이원일 인스타에 김유진 PD 사진이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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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PD 학폭사건 그 후…이원일 셰프가 학교폭력 사건 이후 예비신부 김유진PD의 흔적을 인스타그램에서 지웠다.
이원일, 김유진 PD 2차 자필 사과문 올려
피해자 "사과한다면서 끝까지 웃어른 행세"
이원일 셰프는 MBC '부러우면 지는거다' 출연을 통해 예비신부인 김유진 PD를 최초로 공개했고, 이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느 예비부부와 다름 없이 일상생활을 공개해왔다. 하지만 지난 21일 김유진 PD의 학교폭력 가해자 의혹이 불거진 후 현재 모든 커플 사진을 삭제했다.
이 셰프는 예비신부의 이같은 논란에 "참담하다"는 입장을 내고 김유진PD보다 먼저 사과를 전하며 도의적 책임감을 느끼는 것으로 보였다.
앞서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럽지' 예비신부 피디는 집단폭행 가해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김유진 PD에 대한 폭로를 했다. 2008년 자신이 16살 때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집단 폭행을 당했고 김유진 PD가 그 주동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유진 PD와 집단폭행 가해자들에게 광장, 노래방, 주차장 등에서 구타당했다고 폭로했다. 이원일은 "예비 신부인 김유진 PD 학교 폭력 가담이라는 의혹에 대해 참담함을 느끼며 사과의 말씀을 먼저 올린다"고 먼저 사과했다.
이어 "가장 먼저 깊은 상처를 받았을 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뜻을 전한다"며 "온라인상에 게재된 내용은 사실 관계 확인 중이나 사안의 사실을 떠나 해당 글을 게재하신 작성자분을 찾아뵙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사과문으로 사건은 일단락 되지 않았다. '사실을 떠나'라는 단어 선택이 발목을 잡은 것. 이원일은 2차 사과문을 올리고 "단어 선택이 신중하지 못한 점 사죄드린다"라며 "죄책감을 가지고 저의 모든 방송활동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김유진 PD 또한 폭언, 폭행, 이간질 등 자신의 잘못을 나열하며 학창시절 큰 잘못을 했다면서 피해자들에게 사죄를 구했다.
하지만 피해자 A씨는 김유진 PD의 사과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A씨는 김유진 PD와 나눈 카톡 대화를 공개했다. 피해자가 사과문 수정을 해달라고 하자김 PD는 "그래 미안하고 수정본 올렸어"라고 말했다. A씨는 "다른 피해자에게도 이런 말투로 사과하실 생각이시면 생각 고쳐먹으시길 바란다"며 "사과하시는 분이 끝까지 웃어른 행세하시는 게 참 기가 차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원일과 김 PD는 이달 26일에 결혼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감염증 여파로 연기했다. 두 사람은 8월29일 결혼식을 앞두고 있다.
이원일 셰프 자필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이원일 입니다.
먼저 제 예비 아내로 인해 즐겁고 행복한 시간으로 보냈어야 할 학창 시절을 고통의 시간으로 보내셔야 했다는 점과 제가 좀 더 빠르고 명확하게 대처하지 못함으로 인해 피해자분들께서 과거의 기억에 다시 한 번 상처를 받으시게 했다는 점에 대해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죄 드립니다.
또한 '사실을 떠나'라는 단어의 선택에 있어서 신중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사죄드립니다.
저는 예비아내가 한 잘못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으며, 그런 부분을 사전에 살피지 못한 것 또한 저의 잘못입니다.
저는 지금의 상황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며, 저의 방송활동을 모두 중단합니다.
피해자 분들께서 허락하신다면 어디에 계시든 직접 찾아 뵙고 사과를 드리겠습니다.
며칠 동안 저와 예비아내로 인해 많은 분들께 큰 불편함을 끼쳐드리게 되어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김유진 PD 자필 사과문 전문.
김유진입니다. 잘못했습니다.
저는 아래의 내용에 대해서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죄를 드립니다.
1. 저는 친구들에게 폭언으로 상처를 주었습니다.
2. 저는 친구들에게 폭행으로 상처를 주었습니다.
3. 저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구를 무시했습니다.
4. 저는 마음에 들지 않는 친구들을 이간질 했습니다.
5. 이밖에도 친구들이 상처를 받을 만한 행동을 하였습니다.
저는 학창시절 위와 같은 잘못된 행동을 하였습니다.
사실 제가 했던 많은 잘못들을 저는 잊고 살았습니다. 최근 제가 했던 잘못들을 생각하며 겁도 나고 회피도 하고싶었지만 제가 아닌 상처받은 분들을 생각하니 죄송하다는 형식적인 말보다는 제 모든 잘못을 하나 하나 모두 나열하고 인정하는 것이 피해를 입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사죄를 드릴수 있는것 같았습니다.
다시 한 번 제가 상처를 드렸던 모든 분들께 사죄를 드립니다.
앞으로 평생 상처를 드린 분들을 찾아뵙고 사죄를 구하겠습니다.김유진 드림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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