렘데시비르 임상 실패 우려에…코스피, 장중 1900선 이탈

국제유가 이틀째 반등에도 하락세
외국인·기관 '팔자'
24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에서 직원들이 코스피 및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코스피는 이날 하락세로 출발하면서 장중 1900대 아래로 후퇴했다.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하루 만에 장중 1900선 아래로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반등세를 이어갔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시험이 실패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24일 오전 9시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5.05포인트(0.79%) 내린 1899.68을 기록 중이다. 이날 코스피는 8.66포인트(0.45%) 하락한 1906.07로 출발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간밤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9.7% 상승 마감했다. 이틀 간 42.6% 올랐다.

그러나 뉴욕 증시는 코로나19 치료제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 제약업체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 '렘데시비르'의 임상시험 실패 보도가 나오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0.17% 소폭 상승한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05%, 0.01% 하락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렘데시비르 임상실패 소식이 뉴욕 증시를 넘어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국제유가 상승도 일시적인 반등이라는 평가가 우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순매도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53억원, 2168억원 매도 우위다. 개인은 2504억원 매수세다.

시총 상위 종목 대부분도 하락세다. 삼성전자(0.80%) SK하이닉스(1.21%) LG화학(1.39%) 현대차(1.19%) 등이 내리고 있다. 네이버(0.53%) 셀트리온(0.70%) 삼성물산(1.01%) 등은 오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떨어지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99포인트(0.15%) 내린 642.80에 거래되고 있다.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원화 약세) 중이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8원 하락한 1235.5원에 거래되고 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