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치인 "올림픽 고집 안 했으면 구한 목숨 있어"

"늦었지만 한국 등 선진적인 대처 배워야"
올림픽 연기 후 기다렸다는 듯 확진자 폭증
일본 정치인 오자와 이치로(78) 국민민주당 소속 중의원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 시점에서 정부가 올림픽 개최를 고집하지 않고 제대로 된 감각만 가졌다면 상당히 달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자와 의원은 중의원과 참의원을 통틀어 일본 현역의원 중 최다선 정치인이다. 오자와 의원은 23일 이 같이 말하며 "구할 수 있었던 목숨도 있었을 것"이라며 "의료자원도 지금보다 제대로 확보됐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늦었지만 이젠 독일, 한국, 대만 등 선진적인 대응책을 배우는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동안 일본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막을 앞두고 환자 수를 줄이기 위해 '소극적 검사'를 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그러나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의 세계적 유행에 따라 내년으로 미뤄졌고, 일본의 확진자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폭증하고 있다.

오자와 의원 발언 전날 일본 내 누적 확진자는 1만 2703명이고 사망자는 308명에 달했다. 이는 한국(확진자 1만 694명, 사망자 238명)은 물론 칠레(1만 832명, 147명)까지 넘어선 수치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