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흉근 스트레칭, 어드레스 때 어깨 오므려 수축되는 가슴근육 이완
입력
수정
지면A21
골프 & 피트니스골프를 할 때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의외로’ 많이 쓰는 근육이 있다. 삼각형 모양의 큰가슴근육, 이른바 대흉근이다. 주로 어드레스 자세를 취할 때 사용된다. 클럽을 잡고 두 팔을 모아 ‘y’자 모양을 만들 때 대흉근은 수축한다. 스윙할 때 대흉근을 ‘극단적’으로 수축하는 대표적인 선수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와 유러피언투어에서 활약 중인 토미 플리트우드(29·잉글랜드)다. 어드레스 때 넓은 어깨를 잔뜩 오므린 뒤 클럽을 쥐고 공을 바라본다.
상체 아래로 밀며 대흉근 자극
가슴쪽 근육 자극 느끼게 해야
대흉근은 자주 쓰는 근육임에도 생소한 나머지 충분한 스트레칭이 이뤄지지 않는다. 라운드 전은 물론 라운드 후에도 마찬가지다. 김형태 직선퍼스널트레이닝 대표는 “대흉근을 충분히 풀어주지 않으면 가슴 근육이 말리면서 근육이 짧아지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결국엔 상체가 굽어지고 어깨가 좁아지는 상황까지 발생한다”고 했다. 이어 “운동 전후에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근육을 이완해야 이 같은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고 전했다.대흉근 스트레칭은 크게 어렵지 않다. 김 대표는 짐볼을 이용한 스트레칭 방법을 소개했다. “두 무릎을 땅에 대고 짐볼 위에 오른 팔꿈치를 올립니다. 왼 팔꿈치로는 땅을 짚습니다. 오른 팔꿈치는 짐볼에 고정한 상태에서 어깨를 바닥 쪽으로 떨어뜨리면서 대흉근을 늘려줍니다. 가슴 근육 쪽에 충분한 자극이 느껴질 때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오기를 반복합니다. 이렇게 10회 정도 오른 대흉근을 자극한 뒤 팔을 바꿔 반대쪽 근육도 같은 자세로 풀어주면 됩니다.”
대흉근 스트레칭을 위해 꼭 짐볼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벽처럼 단단히 지면에 고정돼 있는 물체만 있다면 어디서든 운동이 가능하다는 게 김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는 “한쪽 팔을 벌려 벽의 모서리 부분을 잡고 어깨를 앞으로 밀어주면 똑같은 운동 효과를 본다”며 “라운드 전 골프 카트 지붕을 지지하는 쇠 봉 등을 잡고 운동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모델=한은연 KLPGA 프로 / LPGA 클래스 A 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