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당국 "코로나19 유행 위험 '현재진행형'…위험신호는 '방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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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재난상황이라는 점 인식해야"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줄고 있지만, 위험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진단했다.
고령층 등 고위험군 보호가 주요 과제
코로나19 중증 이상 환자 42명, 절반 이하로 줄어
올 겨울 '2차 유행' 예측이 나오는 만큼, 코로나19를 미래가 아닌 현재의 위험으로 인식하고 방역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2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코로나19 유행의 위험은 미래의 위험이 아니라 오늘도 현장에서 계속되는 현재 진행형(ongoing) 위험"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만약 사회적 거리두기가 느슨해진다면 언제든 코로나19 유행은 용수철처럼 튀어 오를 수 있고, 언제든 재발하거나 폭발할 수 있는 재난 상황임을 같이 인식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아직은 사회적 거리두기나 사회적 봉쇄를 해제하고 코로나19를 성공적으로 통제한 나라는 아직 없다"며 주말을 맞아 종교시설과 유흥시설 등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정 본부장은 최근 확진자 감소 추세, 전날 사망자가 나오지 않은 사실 등을 언급하며 "이런 지표가 지속하면 좋겠지만 아직도 위중한 환자가 상당수 치료를 받고 계시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령층 등 고위험군의 보호를 현 시점의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70대 이상 고령층은 감염될 경우 4명 중 1명이 사망할 정도로 치명률이 높기 때문이다.
그는 "70대, 80대 이상의 어르신의 치명률은 매우 높아서 24%를 보여준다"며 "방역당국은 이러한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고령자는 면역력이 떨어져 있고 기저질환(지병)을 앓는 경우도 많다. 코로나19에 집단 노출될 경우, 피해가 큰 만큼 요양병원 및 시설에서 감염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주말 또는 어버이날을 앞두고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의 감염 예방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본부장은 "지금도 매일 산발적 지역감염 사례가 보고되고 있고, 지역감염이 의료기관이나 요양병원·시설로 이어질 경우 우리 사회의 가장 약자인 기저질환자, 고령자에게 심각한 피해가 고스란히 돌아갈 수 있다"며 "모두 사회적 약자를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노력을 좀 더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특히, 20∼30대 젊은층은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가볍게 지나가거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도 많지만, 이들이 가족이나 직장, 종교시설 등에서 코로나19를 전파한다면 가장 큰 피해자는 어르신이나 임신부, 만성질환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중 '중증' 이상의 상태인 환자는 42명이다. 90명이 넘었던 3월 중순과 비교하면 수는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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