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참패 남탓하는 통합당…김형오 "코로나 때문"‧김종인 "난 공천 안해"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5일 오전 이은권 대전 중구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열린 대전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4‧15총선에서 참패한 미래통합당 중진들이 연이어 책임을 떠넘기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24일 기자들과 만나 "내가 선거에 무엇을 했는데 (참패)책임이 있냐. 공천을 했냐, 뭘 했냐"고 말했다.김 전 위원장은 선대위원장으로서 이번 총선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

김 전 위원장은 총선 직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솔직히 이야기해서 그 당(통합당)에 관심이 없다"고 말해 무책임한 태도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김종인 전 위원장은 이날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불과 4일 전 언론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은 "사람이 무엇을 하려면 목적 의식이 있어야 할 것 아니냐"며 "내가 무슨 목적 의식이 있어서 그 지난한 일(비대위원장)을 하려고 하겠느냐"고 했다.
김형오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 사진=연합뉴스
막장 공천으로 총선 참패 원인을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김형오 전 통합당 공관위원장도 책임론에 선을 그었다.

김 전 위원장은 2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참패 원인에 대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결정적인 요인이었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야당이 가진 무기는 입뿐인데, 말할 수 있는 환경이 안 됐다. 내가 봐도 참 아까운 사람들, 또 당선이 가능하리라고 봤던 사람들마저 줄줄이 낙마했다. 특히 공들여서 영입하고 공천했던 신인들에겐 스스로를 알릴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이 의석수 과반 정도는 넘길 것 같았다"면서도 "이 정도로 격차가 날 줄은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