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여우', 토종 아닌 북미산…동물원 보낼 듯

멸종위기종 1급 토종 여우 아냐
야생 방사 대신 동물원 보낼 듯

지난달 29일 충북 청주 도심에 출몰한 여우. 이 여우는 토종이 아닌 북미산 여우로 확인됐다. 사진=독자제공, 연합뉴스

지난달 청주시 도심에 나타났던 여우는 토종이 아닌 북미산 여우인 것으로 확인됐다.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1급인 우리나라 토종 여우일 수 있어 관심이 높았다. 당국은 외국에서 애완용 등으로 국내에 들어온 여우가 유기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유입 경로를 확인 중이다.

26일 환경부는 청주에서 잡힌 여우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북미산 여우라고 발표했다.

이 여우는 지난달 22일 청주시 도심 인근에서 잡혔다. 세종시 조치원에서 여우를 봤다는 시민 제보가 이어지자 국립공원공단과 함께 여우를 추적한 끝에 지난달 29일 포획됐다.

환경부는 해당 여우를 동물원에 인계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야생에 방사할 경우 멸종위기종 야생생물 1급인 우리나라 여우와 교잡에 따른 유전자 변이, 서식지·먹이 경쟁을 빚을 우려가 있어서다.

박연재 환경부 자연보전정책관은 "북미산 여우가 편안한 안식처를 찾아 보호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며 "야생 동물의 무분별한 유입을 방지할 수 있는 제도 개선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