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혔던 中 지갑이 열린다…LG생건·호텔신라 등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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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 '포스트 코로나' 수혜주 주목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억눌렸던 소비가 한꺼번에 폭발적으로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에 ‘보복적 소비’ 관련주(株)가 주목받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발생지인 중국에서 굳게 닫혔던 지갑이 열리면서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꾹 참았던 소비 한꺼번에 터지며
명품·화장품 등 실적개선 기대
거리두기 완화로 모임·행사 늘며
파라다이스 등 카지노株도 관심
중국 비중 높을수록 회복 빨라
LG생활건강은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악재에도 성장세가 꺾이지 않은 셈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자 참았던 쇼핑에 나서는 소비자가 급증하면서 주가는 더욱 들썩이고 있다. 실제 LG생활건강 주가는 이달 들어 30% 넘게 올랐다. 실적이 발표된 지난 23일에는 주가가 14만4400원까지 뛰었다. 코로나19 발생지인 중국의 명품, 화장품, 가구 등에서 보복적 소비가 이뤄지고 있는 점도 LG생활건강을 비롯한 관련 업계에 호재로 꼽힌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최악의 국면을 지나 조금씩 진정되고 있어 중국 소비 관련주에 대한 투자 심리도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보따리상과 중국 관광객이 예상보다 더 많이 돌아온다면 추가적인 실적 개선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호텔신라 등 면세점주, 파라다이스 등 카지노주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달 들어 호텔신라는 13%, 파라다이스는 23% 올랐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주춤하면서 각종 모임이나 행사가 정상화될 경우 관련 지출이 되살아날 것이란 전망이 주가를 밀어올렸다는 분석이다.패션, 문화콘텐츠 관련주들도 이달 들어 주가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비중이 큰 업체일수록 그 속도는 가파르다. 지난달 23일 8만100원까지 주가가 하락했던 F&F는 최근 10만원대 반등에 성공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개봉이 줄줄이 미뤄진 영화들이 다시 개봉 시점을 조율하기 시작하면서 그간 부진을 면치 못했던 CJ GCV 주가도 급등하고 있다. 이달에만 40%가량 올랐다.
한국경제TV 전문가들은 보복성 소비 수혜주로 NHN, SM C&C, 호텔신라, LG생활건강 등을 추천했다. 이상로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억눌려 있던 소비가 폭발적으로 분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