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사월 이용임(1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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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꽃들이 내 심장을 낚아채 달아나고 있어
길게 소리 지르며 그녀가 웃을 때
허공을 나는 것들엔 발이 없고
지상의 길엔 온통
신발을 잃어버려 차디찬 발자국들만
빛난다 맞잡은
손을 놓치고
놓치며 다른 계절로 달음질쳐 들어갈 때 꽃들이시집 《시는 휴일도 없이》(걷는사람) 中
사월입니다. 여전히 춥고 세계 경제가 얼어붙은 와중에도 조금씩 해가 길어지고 눈부시게 꽃이 피는 사월입니다. 마스크를 쓰고 조심조심 일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당연하게만 느껴지던 일상의 기쁨을 다시금 곱씹어 봅니다. 가까이 마주앉아 수다 떨기, 먼 나라 여행하기, 야외에서 공연 즐기기. 언젠가 다시 가능해지기를 기대해 봅니다. 사월은 잊을 수 없는 달이 되었습니다. 동시에 조금씩 밝고 따뜻한 기운이 퍼지는 사월입니다.
주민현 시인(2017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