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정인 "김정은 살아있다…건강한 상태로 원산 머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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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폭스뉴스와 인터뷰 통해 김정은 '건강 이상설' 선 그어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별보좌관은 26일 최근 '건강 이상설'이 제기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해 "살아있고 건강하다"라고 말했다.
"북한서 의심스러운 움직임 감지되지 않았다"
문 특보는 26일 보도된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은 지난 13일부터 (강원도) 원산에서 머물고 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 주재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조부 김일성 주석의 108번째 생일(태양절)을 맞아 엄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도 불참해 건강 이상설에 불을 지폈다. 김 위원장이 태양절 참배에 불참한 건 2012년 집권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 같은 김 위원장의 행보로 인해 국내외 전문가와 외신들은 김 위원장의 신변이상 가능성이 제기했다. 특히 미 CNN 방송은 지난 21일 당국자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최근 수술을 받은 뒤 중태에 빠졌다'라는 정보를 미국이 주시하고 있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문 특보는 이날 인터뷰를 통해 "우리 (한국)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라면서 "지금까지 의심스러운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았다"라며 김 위원장 건강 이상설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김 위원장이 평양을 떠나 원산에 머물고 있다는 관측은 앞서 도쿄 신문 등 일본 매체를 통해서도 제기된 바 있다. 일본 언론들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유행과 그에 따른 경호원 등의 감염 때문에 김 위원장이 원산으로 피신해 '자가격리' 중인 상황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대북 소식통과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원산에 머물면서 수술이나 치료를 받았을 가능성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소식통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러 가지 소문이 뒤섞이면서 점점 더 신뢰성이 떨어지고 있다"라며 "김 위원장이 곧 사망할 것이란 관측보다는 (수술을 받은 뒤) 회복되고 있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고 전했다.다른 소식통도 "김 위원장이 죽지 않았다는 건 분명해 보인다"며 "북한군에도 특이동향이 없고 지도부 내에서도 어떤 의식 준비나 권력 다툼의 징후가 보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