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 WHO와 전쟁 확대…지원금 NGO들에 대신 지급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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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금 일시중단 이어 WHO 거치지 않고 보건단체들 '직접 지원하라' 지시
백악관, 동맹들에도 'WHO 공격' 주문…'WHO 대체' 기구 설립 아이디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최고위층 행정부 인사들이 세계보건기구(WHO)를 무력화하기 위한 작업을 막후에서 진행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WHO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을 60일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미 정부 최고위 인사들이 내놓는 다른 조치들은 일시적 자금 동결의 차원을 넘어 WHO 기능의 영구적 악화 우려까지 낳는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 관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한 자료에서 WHO에 대한 언급을 빼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과거 미국이 WHO를 통해 지원했던 각종 공중보건 사업과 관련해 "중개인을 거치지 말라"고 관료들에게 지시했다고 한다.
'중개인'이란 세계 공중보건 개선을 위한 미국의 지원금을 집행하는 WHO를 가리킨다.
이에 따라 미국은 종전 WHO 지원금을 공중보건 문제를 다루는 비정부기구(NGO)들에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WP가 전했다. 신문이 입수한 국무부 내부 문건을 보면 "장관은 국무부와 국제개발처(USAID)에 WHO 이후 대외원조 프로그램을 시행할 대체자를 찾아서 활용할 것을 요청했다"고 적혀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인터뷰 등에서 미국이 앞으로 WHO에 지원금 전액(2019년 기준 5억5천300만 달러)을 주지 않고, 사무총장 교체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당초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을 지지하고 백악관으로 그를 초대한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WHO에 대한 지지'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는 이유로 보건위기 대응을 위한 결의안 채택을 지연시키고 있으며, 이달 초 주요 20개국(G20) 보건장관 화상회의에서 비슷한 이유로 공동성명 채택을 반대한 바 있다.
백악관은 또 동맹국들에 WHO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할 것을 요구 중이며, WHO 직원들이 과도한 '호화 출장'을 정기적으로 다닌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이 매년 내는 돈의 일부만을 기여했을 뿐인데도 WHO가 중국에 편향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중국에서 퍼뜨리는 부정확한 주장을 반복하는 것부터 생명을 구하기 위한 미국의 여행제한에 반대한 것까지, WHO는 미국인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다른 관리들과의 사적 대화 도중 WHO와 유사한 기구를 세워 미국의 코로나19 지원금을 대신 받도록 한다는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늦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모면하기 위해 WHO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한다. 특히 감염병이 한창 기승을 부리는 와중에 WHO의 대안을 찾는다는 데 대해 의구심을 제기한다고 WP는 전했다.
/연합뉴스
백악관, 동맹들에도 'WHO 공격' 주문…'WHO 대체' 기구 설립 아이디어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최고위층 행정부 인사들이 세계보건기구(WHO)를 무력화하기 위한 작업을 막후에서 진행 중이라고 워싱턴포스트(WP)가 26일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WHO에 대한 미국의 자금 지원을 60일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그런데 미 정부 최고위 인사들이 내놓는 다른 조치들은 일시적 자금 동결의 차원을 넘어 WHO 기능의 영구적 악화 우려까지 낳는다고 신문은 진단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무부 관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한 자료에서 WHO에 대한 언급을 빼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과거 미국이 WHO를 통해 지원했던 각종 공중보건 사업과 관련해 "중개인을 거치지 말라"고 관료들에게 지시했다고 한다.
'중개인'이란 세계 공중보건 개선을 위한 미국의 지원금을 집행하는 WHO를 가리킨다.
이에 따라 미국은 종전 WHO 지원금을 공중보건 문제를 다루는 비정부기구(NGO)들에 직접 지원하는 방안을 시도할 계획이라고 WP가 전했다. 신문이 입수한 국무부 내부 문건을 보면 "장관은 국무부와 국제개발처(USAID)에 WHO 이후 대외원조 프로그램을 시행할 대체자를 찾아서 활용할 것을 요청했다"고 적혀 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인터뷰 등에서 미국이 앞으로 WHO에 지원금 전액(2019년 기준 5억5천300만 달러)을 주지 않고, 사무총장 교체를 추진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당초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을 지지하고 백악관으로 그를 초대한 바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WHO에 대한 지지'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는 이유로 보건위기 대응을 위한 결의안 채택을 지연시키고 있으며, 이달 초 주요 20개국(G20) 보건장관 화상회의에서 비슷한 이유로 공동성명 채택을 반대한 바 있다.
백악관은 또 동맹국들에 WHO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할 것을 요구 중이며, WHO 직원들이 과도한 '호화 출장'을 정기적으로 다닌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케일리 매커내니 백악관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이 매년 내는 돈의 일부만을 기여했을 뿐인데도 WHO가 중국에 편향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중국에서 퍼뜨리는 부정확한 주장을 반복하는 것부터 생명을 구하기 위한 미국의 여행제한에 반대한 것까지, WHO는 미국인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폼페이오 장관은 다른 관리들과의 사적 대화 도중 WHO와 유사한 기구를 세워 미국의 코로나19 지원금을 대신 받도록 한다는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비평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늦게 대응했다는 비판을 모면하기 위해 WHO를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고 비판한다. 특히 감염병이 한창 기승을 부리는 와중에 WHO의 대안을 찾는다는 데 대해 의구심을 제기한다고 WP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