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의 반란' 슈퍼엠, AR·화상토크…쌍방향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리뷰]

슈퍼엠,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첫 주자
'슈퍼엠-비욘드 더 퓨처' 진행
AR 합성 기술로 보는 재미 높여
팬들과 인터랙티브 소통까지
슈퍼엠(SuperM) '비욘드 더 퓨처'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룹 슈퍼엠(SuperM)이 온라인 콘서트인 '비욘드 라이브(Beyond LIVE)'의 첫 주자로 나섰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의 여파로 K팝 아티스트들과의 만남 기회가 사라진 글로벌 음악 팬들에게 120분간 알찬 '언택트 콘서트'를 선보였다.

슈퍼엠(태민, 백현, 카이, 태용, 마크, 루카스, 텐)은 26일 오후 네이버 V라이브를 통해 '슈퍼엠-비욘드 더 퓨처'를 진행했다. '비욘드 라이브'는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온라인 맞춤형 유료 콘서트다.'슈퍼엠-비욘드 더 퓨처'는 온라인 콘서트의 한계를 극복하고, 오프라인에 버금가는 생동감을 선사하기 위한 노력이 돋보였다. AR(증강현실) 합성 기술을 도입해 한층 다이나믹한 무대 연출을 구현, 보는 즐거움을 배가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공연을 시청하고 있는 팬들과 화상연결을 하며 콘서트의 가장 큰 매력인 '소통'을 놓치지 않고자 했다.
◆ 무대의 경계를 허물다…'AR 합성 기술'
슈퍼엠 '비욘드 더 퓨처' /사진=네이버V라이브 화면 캡처
'슈퍼엠-비욘드 더 퓨처' 속 AR 합성 기술은 온라인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요소였다. 3D 그래픽으로 구현된 입체감 넘치는 배경에 보는 재미가 있는 AR 효과, 그 위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아티스트들의 모습이 한 데 어우러져 신선한 즐거움을 안겼다.

이날 슈퍼엠은 미니 1집의 수록곡인 '아이 캔트 스탠드 더 레인(I Can't Stand The Rain)'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시작부터 영상을 활용한 웅장한 무대 연출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360도 폭넓게 활용되는 카메라 워킹에 맞춰 멤버들은 강렬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오프라인의 가장 큰 장점이 함께 호흡하는 듯한 현장감이라면, 슈퍼엠이 선보인 온라인 콘서트에는 아티스트와 마주보는 듯한 기분을 선사하는 디테일함이 있었다.태민의 정규 2집 타이틀곡 '무브(MOVE)', 미니 2집 타이틀곡 '원트(WANT)' 공연에서는 무대의 경계를 허무는 듯, 끝없이 뻗어 나오는 레이저 효과가 감탄을 불러일으켰고, 루카스의 솔로곡인 '베이스 고 붐(Bass Go Boom)' 무대에서는 가사에 맞춰 톡톡 튀는 문구와 이모티콘들이 튀어나와 한층 다이내믹하고 신나는 분위기를 자아냈다.

백현은 "오프라인에서는 디테일한 걸 잡기 어려운데 이번 공연에서는 감정선을 다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크는 "LED나 AR 효과들이 막 튀어나오더라. 우리도 보면서 놀랐다"며 소감을 전했고, 태민도 "준비하는 과정이 정말 재밌었다. 새로운 시도이기도 하고, 또 팬분들을 만나고 우리의 무대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다"고 했다.
◆ 신곡 공개부터 멤버별 솔로곡까지 '알찬 구성'
슈퍼엠은 '비욘드 더 퓨처'를 통해 컴백을 예고했다. 백현은 "빠른 시일내에 여러분을 찾아간다는 스포일러를 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고, 이어 슈퍼엠은 새 앨범의 하이라이트 메들리를 선보였다. 그러면서 "머지 않아 공개해드릴 예정이니 곧 풀 버전으로 보실 수 있을 것"이라며 신보에 대한 기대를 당부했다.직접 컴백을 예고하는 역대급 팬서비스를 펼친 슈퍼엠은 미발표 신곡 '호랑이' 무대까지 공개했다. '호랑이'는 내면의 야수성을 이끌어 내 힘든 일을 극복하자는 가사를 호랑이를 형상화한 안무로 표현한 댄스곡이다. 이날 슈퍼엠은 강렬하고 야성미 넘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공연을 시청하고 있던 팬들은 열띤 환호를 보냈다. 그래픽으로 구현된 야광봉 효과도 보는 재미를 더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퍼포먼스 중간 호랑이가 튀어나와 무대를 가로지른 것. AR 기술을 접목한 연출이 곡의 분위기를 더욱 입체감 있게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이번 공연에서는 멤버별 솔로곡까지 알찬 구성이 팬들을 더욱 흥미롭게 했다. EDM 힙합 하이브리드 장르의 태용 솔로곡 'GTA'부터 아름다운 춤선이 돋보였던 텐의 '몽중몽(夢中夢)', 백현의 '유엔 빌리지(UN Village)', 태민·백현·마크·루카스의 '2 Fast', 태용·텐의 '베이비 돈트 스톱(Baby Don't Stop)', 태민·카이·태용·텐의 '노 매너스(No Manners)' 등이 이어졌다.
◆ 언택트? 팬들과의 소통은 '컨택트'
슈퍼엠은 온라인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팬들과의 소통에도 집중했다. 무대를 둘러싸고 실시간으로 화상연결을 시도한 팬들의 모습이 나타났다. 환호를 보내는 이들의 목소리까지 고스란히 공연장에 흘러나왔다. 이에 태용은 "함께하고 있다는 게 실감이 나는 것 같다"며 기뻐했다.멤버들은 사전에 받은 질문을 토대로 화상연결을 진행, 한국·일본·태국·뉴질랜드 등 다양한 국적의 팬들과 서로 인사를 나눴다. 세계 각국의 팬들과 소통에 나선 만큼, 일부 연결 상태가 좋지 않기도 했지만 이들은 서로 배려하며 소통을 이어갔다. 실시간으로 미션을 진행하는 '인터랙티브 챌린지'에도 도전했다. 챌린지 소개를 위해 등장한 그룹 레드벨벳은 화상연결 된 팬들이 핑크 아이템으로 큰 하트를 만들어달라고 주문했다. 화상연결이 매끄럽지는 못했지만 서로 다른 공간에 있는 슈퍼엠과 전 세계 팬들이 하나가 되어 호흡하는 광경을 볼 수 있었다.

공연을 마치며 멤버들은 팬들과 만날 수 있었다는 점에 큰 감사함을 표했다. 먼저 카이는 "감사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며 "공연을 보고 싶었던 분들이 많으셨을 거다. 우리가 오랜 시간 동안 다가가지 못했는데 이런 좋은 기회로 찾아뵐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이번 무대가 여러분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태용은 "오늘 이렇게 무사히 끝난 것 자체가 좋다. 시작할 때는 긴장이 많이 됐는데 (비욘드 라이브를) 새롭게 시작하는 자체가 뜻깊고 의미 있는 것 같다. 굉장히 기쁘고, 또 만날 일이 많으니 슈퍼엠 많이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태민도 "팬분들하고 만날 기회들이 취소되면서 아쉽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래도 이번 기회를 통해 여러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드려서 좋다. 즐거움을 얻으셨으면 하고, 빠른 시일 내에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백현은 "사실 처음이다보니 기술적으로 자그마한 문제가 있었지만 팬분들의 이해 바란다. 약 2시간 동안 함께하며 댓글로도 응원을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멤버들과 스태프들이 많은 준비를 했다. 집에서 박수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욘드 라이브'가 아니었다면 팬들에게 무대를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을 거다. 이렇게나마 볼 수 있어서 우리도 행복한 에너지를 받는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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