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신재휘 "'아무도 모른다' 나쁜 놈? 박훈 덕분에…"
입력
수정
SBS '아무도 모른다' 오두석 역 배우 신재휘지난 21일 종영한 SBS '아무도 모른다'는 성흔 연쇄살인사건으로 친구를 잃은 주인공 차영진(김서형)이 19년 만에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을 추적하는 과정을 다룬 작품. 탄탄한 전개와 허를 찌르는 복선으로 매회 화제를 모았고, 11.4%(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섬뜩한 악역 연기로 '눈도장'
"발랄한 모습도 보여드릴께요."
'아무도 모른다' 절대악이 백상호(박훈)이라면 그 악행을 뒷받침하는 피도 눈물도 없는 오른팔이 오두석(신재휘)이었다. 보육원에서 만난 백상호 덕분에 신장을 이식받은 후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오두석은 남은 생을 백상호를 위해 살아갔다. 신예 신재휘는 오두석으로 분해 오싹한 눈빛 연기부터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까지 선보였다. '아무도 모른다' 종영 후 신재휘를 직접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미 2개월 전에 촬영은 마쳤지만 지난 7개월 동안 오두석으로 살아왔던 만큼 "밀레니엄 호텔 식구들과 정말 가족처럼 지냈다"면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 카메라 밖에서도 의지했던 선배, 박훈
오두석은 백상호를 인생의 은인으로 따르던 인물. 백상호가 하는 나쁜 일, 더러운 일도 배선아(박민정), 고희동(태원석)과 함께 맡아 했다. 자연히 백상호와 함께하는 장면이 많았고, 촬영장에서도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처음엔 긴장도 많이 했어요. 워낙 쟁쟁한 선배님들도 많고요. 제가 잘 할 수 있을까, 잘 보여드릴 수 있을까 걱정도, 고민도 컸죠. 그런데 박훈 선배가 '편하게 하라'고 해주셨어요. 덕분에 즐겁게 연기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극 중에는 팽팽하게 대립각을 펼쳤던 김서형에게도 "JTBC 'SKY캐슬' 이미지가 강했는데, 먼저 친근감있게 다가와 주셨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막판 김서형과 박진감 넘친 액션 장면 역시 함께 합을 맞추고 이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해 온 덕분에 다치는 사람 없이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촬영 전부터 꾸준히 액션 스쿨을 다녔어요. 칼을 쓰는 장면이라 위험할 수 있었는데, 미리 사전에 합을 짜고, 연습을 충분히 해서 다치지 않을 수 있었죠. '아무도 모른다' 극의 분위기와 달리 촬영장은 정말 즐겁고 훈훈했어요."
◆ "저의 장점? 악역 뿐 아니라 밝은 모습도…"'전설의 리틀 농구단', '아이언 마스크' 등 뮤지컬로 먼저 데뷔했지만, 방송에서는 '미스터 기간제', '엑스엑스'에 이어 '아무도 모른다'까지 악역을 주로 연기했다. 차기작인 JTBC 새 드라마 '모범형사'에서도 가출 청소년 대장 역을 맡았다. 이번에도 착한 역할은 아니다. 연이어 악역을 맡으며 이미지가 굳어지는 건 아닌지, 신인 연기자인 만큼 걱정할 법 하지만 손재휘는 여유있는 모습이었다. "지금까진 악역만 맡았지만, 밝고 유쾌한 역할도 소화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꼽으며 환한 미소를 보이기도 했다.
"원래 제 성격은 친한 사람에겐 장난도 많이 치고, 굉장히 활발해요. 뮤지컬 데뷔작이었던 '전설의 리틀 농구단'에서도 모태솔로 귀신 역을 맡았는데, 여자 한 명을 만나려 난리를 치는 웃긴 캐릭터였어요. 학부 땐 웃긴 캐릭터도 많이 연기해서 로민택 코미디나 휴먼 코미디 속 인물들도 할 수 있어요."
◆ "저는,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사람"마지막 선택까지 누가 봐도 오두석은 나쁜 사람이지만, 신재휘는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선한 사람이었다. 오두석이 되기 위해 한 달 만에 9kg을 감량하고, 액션스쿨을 다니는 노력을 했음에도 "선배님들 덕분에 '아무도 모른다'를 잘 마칠 수 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아무도 모른다'에 등장한 착한 어른과 나쁜 어른들 중 "어디에 가깝냐"는 질문에 신재휘는 "착한 어른이 되고 싶은 사람"이라고 우문현답을 했다. 그와 더불어 착한 영향력을 주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중학교 때 대학로에서 공연을 보고 너무 큰 감동을 느껴 배우라는 꿈을 꾸게 됐어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진학하고 공연을 주로 했는데 카메라 앞에 서니 또 다른 거 같아요. 앞으로 더 열심히 해서 저만의 색을 갖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