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인구 40% 코로나19 검사 목표"…한·중서 진단키트 수입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고립된 한국인을 태워온 전세기가 이달 17일 인천공항에 도착, 승객을 내려준 뒤 코로나19 진단키트를 싣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를 추적해 치료하는 적극적인 방역 정책에 나섰다. 전체 인구의 40%로 감염 감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사우디 조달청은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 검사 용량을 늘리기 위해 중국 BGI그룹과 2억6500만 달러(약 3261억원) 규모로 방역·검사 물품, 이동식 검사소 등을 수입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BGI그룹은 사우디에 코로나19 검사키트 900만 회분과 관련 장비·용품을 공급하고 관련 전문가와 기술자, 교육 요원 500명을 8개월간 파견하기로 했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 국왕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통화한 뒤 계약이 성사됐다고 전했다.

사우디 정부는 조만간 하루 1만 건을 검사하는 이동식 검사소 6곳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국, 스위스, 한국에서 검사 장비를 수입했고, 전체 인구의 40%인 1450만명에 대해 감염 감사를 한다는 계획을 세웠다.앞서 한국 외교부는 지난 17일 사우디 정부가 한국 기업과 진단키트 100만 회분을 수입하는 계약을 맺고 차례로 물품을 실어나르는 중이다.

사우디 보건 당국이 공격적인 검사로 방역 정책을 전환하면서 확진자수도 빠르게 늘어났다. 이달 26일 기준 사우디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보다 1223명 늘어 1만7522명이다. 지난 18일부터 9일 연속 1000명을 웃돌고 있다.

사우디 보건부는 "17일부터 환자를 병원에서 기다리는 검사에서 집중 발병 지역(클러스터)을 직접 찾아다니는 검사로 정책을 바꿨다"라며 "한동안 확진자수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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