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원산갈마 일꾼에게 감사…김정은 보름째 동정보도만

문정인 특보 "지난 13일부터 원산 지역에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연합뉴스)
건강이상설이 확산되고 있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다시한번 '동정보도'가 나왔다. 김 위원장은 2주가 넘게 공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지만, 북한의 주요 매체들은 '서신'이나 '메시지'가 나왔다고 전하고 있다.

북한 라디오매체인 조선중앙방송은 27일 "김정은 동지께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을 적극 지원한 일꾼들과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내셨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감사를 전달한 시점이나 다른 움직임에 대해서는 전하지 않았다.방송은 "김정은 동지께서 보낸 감사를 크나큰 격정 속에 받아안은 일꾼들과 근로자들은 숭고한 공민적 양심을 지니고 조국의 부강번영을 위한 한길에서 애국적 헌신성을 더 높이 발휘해갈 열의에 넘쳐 있다"고만 전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또한 김 위원장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에 기여한 일꾼(간부)들과 근로자들에게 '감사'를 보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포상을 받은 일꾼과 근로자들의 이름을 실으면서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김정은 동지께서 보낸 감사를 크나큰 격정 속에 받아 안았다"라고 밝혔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원산시 일대에 호텔, 오락시설, 수상공원 등을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김 위원장의 지시로 조성되고 있다. 그가 직접 감사를 표했다는 건 북한에서 일종의 포상으로 여겨진다.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는 김 위원장의 원산 별장과 멀지 않은 곳에 있다.김 위원장은 지난 11일 노동당 정치국회의를 주재하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모습을 감췄다. 북한 매체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각종 추측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김 위원장이 원산에 있다는 보도들이 최근에 나오면서 '원산 체류설'이 제기됐다. 북한매체까지 원산을 언급하면서 이에 힘이 실리고 있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사진=뉴스1)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는 지난 25일(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전용열차로 추정되는 열차가 지난 21일 이후 원산의 한 기차역에 정차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열차는 21일과 23일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모습이 확인됐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 또한 원산에 머물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신변이상설’이 제기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해 “살아 있고 건강하다(alive and well)”며 "김정은은 4월13일부터 원산 지역에 머물고 있고, 의심스러운 움직임은 감지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는 지난 23일 “북한 내부에 특이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며 “김 위원장은 지방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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