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은 차세대 신소재인 탄소나노튜브(Carbon Nanotube)를 1천200t 증설한다고 27일 밝혔다. LG화학은 내년 1분기까지 여수공장에 약 650억원을 투자해 탄소나노튜브를 증설, 기존 500t에 더해 총 1천700t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탄소나노튜브는 전기와 열 전도율이 구리, 다이아몬드와 동일하면서 강도는 철강의 100배에 달한다.
기존 소재를 훨씬 뛰어넘는 특성을 가져 배터리, 반도체, 자동차부품, 항공기 동체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특히 전기차용 리튬이온배터리의 양극 도전재(전기·전자 흐름을 돕는 소재) 용도로 탄소나노튜브가 쓰인다.
LG화학에 따르면 탄소나노튜브를 양극 도전재로 사용하면 기존 카본블랙보다 전도도가 약 10% 높아 도전재 사용량을 30% 줄이고, 그 공간을 필요한 양극재로 채워 배터리의 용량·수명을 늘릴 수 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중심로 탄소나노튜브 수요는 지난해 3천t 규모에서 2024년 1만3천t 규모로 연 평균 34%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LG화학은 "이처럼 급성장하는 탄소나노튜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증설을 결정했다"며 "전기차 배터리 선도업체로서 탄소나노튜브를 리튬이온배터리에 적극 적용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탄소나노튜브를 적용한 리튬이온배터리 판매를 전 세계 시장에서 점차 늘리면서 2022년 추가 증설도 검토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이번 투자를 통해 차별화한 기술로 제품 구조를 고도화한다는 전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2011년 탄소나노튜브 독자 기술 연구·개발(R&D)에 착수해 2013년 20t 규모의 파일럿 양산 라인을 구축했다.
2014년에는 전지용 소재·전도성 컴파운드 제품을 개발했고, 현재 탄소나노튜브 관련 분야에서 특허 250여건을 보유하고 있다.
노국래 석유화학사업본부장은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별화한 기술력과 제품으로 시장을 선도해야 한다"며 "탄소나노튜브를 비롯한 차세대 고부가 소재 분야에서 독자 기술과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