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광주 2공장 엿새간 휴업…5천400대 감산피해

코로나19로 수출 감소 탓…협력업체 250곳 도미노 생산 차질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출 차질로 27일부터 5월8일까지 2공장 전체 라인을 휴업함에 따라 5천400대 감산피해가 예상된다. 27일 기아차 광주공장에 따르면 스포티지와 쏘울을 생산하는 2공장은 27일부터 5월8일까지 일요일과 공휴일 등을 제외하고 공장가동 일수 기준으로 6일간 휴업한다.

2공장 하루 생산량은 900대다.

이에 따라 스포티지와 쏘울 5천400대 생산이 중단된다. 2공장 생산 중단은 북미와 유럽 등 주요 수출 시장이 코로나19 확산으로 급격한 소비 위축 상황에 빠지면서 수출에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기아차 광주공장은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제3공장 대형버스 라인도 휴업하는데 하루 6대가량 총 18대가량 감산이 예상된다.

3공장 대형버스 생산 중단은 국내 버스 업계의 주문 감소에 따른 것이다. 이처럼 2공장과 3공장 일부 라인의 휴업으로 인해 기아차 광주공장 1차 협력업체 50여개를 포함해 1, 2, 3차 협력업체 250여곳의 도미노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

기아차 광주공장 관계자는 "휴업으로 인한 생산 차질과 협력업체 피해가 예상된다"며 "2공장은 물량 변동에 따라 휴업 연장 등을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지난 2월 중국산 부품 수급 차질로 14일간(공장가동 일수 기준) 부분 휴업을 하면서 차량 1만대가량 감산피해를 봤다. 기아차 광주공장이 이처럼 수일 동안 '외부적 요인'으로 가동을 중단, 차량 생산에 차질을 빚은 것은 1999년 현대·기아차그룹이 출범한 후 21년 만에 처음이다.

그동안 노사 간 갈등으로 노조가 4∼6시간 부분 파업하거나, 여름 휴가철에 맞춰 생산라인 변경·증설로 인한 공장 가동이 일시 중단된 적은 간혹 있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 추가 감산피해도 우려된다.

기아차 광주공장은 1공장 쏘울·셀토스, 2공장 스포티지·쏘울, 3공장 봉고 트럭·군수차·대형버스 등 하루 총 2천여대를 생산하고 있다.

기아차 광주공장 한해 최대 생산능력은 62만대다. 2018년엔 45만5천252대, 지난해엔 45만5천865대를 생산하는 등 매년 45만대가량을 출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