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두산중공업에 추가 자금 투입…7천억 안팎 전망

두산重, 27일 구체적 내용 담은 자구안 제출
채권단 관계자 "최대한 지원할 방침"
서울 중구 두산타워 모습 [사진=연합뉴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이 경영 위기에 빠진 두산중공업에 추가 자금을 지원한다. 지원 규모는 5000억~7000억원으로 예상된다.

27일 채권단 관계자는 "오늘 두산 측으로부터 자구안을 제출받고 이르면 이번 주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며 "지원 규모는 두산의 자체조달 규모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5000억원에서 7000억원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두산은 이날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자구안을 제출한 후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말 국책은행의 두산중공업 긴급 지원이 이뤄진 후 두산그룹은 지난 13일 채권단에 두산중공업 재무구조개선 계획(자구안)을 제출한 바 있다.

산은과 수은은 두산중공업에 총 1조6000억원 규모의 자금 지원에 나섰으나 두산중공업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산은과 수은은 지난달 27일 1조원의 신규 자금을 지원했고 지난 21일엔 수은이 5억 달러 규모의 외화공모채를 5868억원의 원화대출로 전환해줬다.

두산중공업은 명예 퇴직자 650여명의 법정 퇴직금 등의 지급도 미뤘다. 문서상으로는 오는 29일까지만 주면 되지만 당초 급여일인 25일에 지급할 것으로 안내가 됐었다. 명퇴자들에겐 근속연수에 따라 최대 24개월치 월급과 20년차 이상자 위로금 5000만원 등을 주기로 했다.이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2차 명예퇴직과 유휴인력 휴업도 준비 중이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두산중공업의 차입금 규모는 4조2000억원이다. 회사채 1조2500억원, 국책은행 대출 1조1000억원, 시중은행 7800억원, 외국계 은행 3600억원, 기업어음(CP)·전자단기사채 등 7000억원 등이다.

두산은 산은과 수은에서 지원받은 자금으로 급한 불을 끈 뒤 나머지 자금은 자산,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양대 우량 자회사인 두산솔루스, 두산퓨얼셀 외에 두산메카텍, 두산 산업용차량·전자부문 등이 매물로 거론되고 았다.

채권단 관계자는 "앞서 밝혔듯이 두산중공업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