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연휴 뒤에도 부산공장 3일 더 쉬는 이유

오는 30일부터 내달 10일까지 가동 중단
르노삼성 "가정의 달, 가족과 시간 차원"
추가 휴무에 생산절벽 현실화 추측도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이 오는 30일부터 11일간 가동 중단에 들어간다. 사진=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차는 오는 30일부터 내달 10일까지 부산공장이 휴무에 들어간다고 27일 밝혔다.

르노삼성은 "가정의 달을 맞아 연휴가 생겼다"며 "가족과 함께할 시간을 마련하고자 3일 더 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30일은 부처님오신날,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로 대부분 직장이 휴무를 갖는다. 5일에는 어린이날도 있다.

업계 상당수가 징검다리 휴일을 감안해 4일 휴무하는 상황에 6, 7, 8일도 휴무로 더해 직원들이 가족과 함께할 시간을 마련했다는 것이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다만 부산공장의 11일 가동중단을 바라보는 업계의 해석은 다소 차이가 있다. 생산절벽이 현실화돼 공장을 멈추는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르노삼성의 3월 수출이 3088대에 그치며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7.4% 줄어서다. 1분기 누계로도 8402대를 기록, 지난해 1분기 2만2573대에 비해 62.8% 감소했다. 르노삼성의 수출 감소는 북미 수출용 닛산 로그 위탁생산 계약이 만료되고 이를 대체할 수출 모델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닛산 로그 계약 만료 후 잔여물량 생산이 이어졌지만, 이달부터는 그나마도 끝났다.

지난 3월 수출물량에서 1433대를 차지한 닛산 로그를 제외하면 이달 르노삼성의 수출 물량은 1600대를 하회할 전망이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더해지며 수출 물량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