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3년~8년차 10명중 9명은 "이직 경험"

한 중소기업 입사 1년차 박 모씨는 올 상반기 대기업 입사를 위해 퇴근후에는 도서관으로 간다. 대기업 입사에 필요한 인·적성검사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서다. 박 씨처럼 입사 1년차 신입사원 10명중 7명은 ‘이직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직장인 대부분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한 번이상은 이직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사이트 잡코리아가 입사 1년차 이상 직장인 1397명을 대상으로 ‘이직경험’에 대한 조사결과, 응답자 90.7%는 “이직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2010년 조사 결과(75.9%)보다 14.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잡코리아 관계자는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사라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조사”라며 “많은 직장인들이 자신에게 맞는 직장을 찾기 위해 ‘이직’이란 수단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1년차 신입사원의 이직 비율이 높았다. 이직 경험이 있는 1년차 신입사원은 77.1%로 10년전 37.7%보다 39.4%포인트나 늘었다. 신입사원 이직 비율이 10년새 두배이상 늘어난 것이다. 이는 취업난에 대기업·공기업 등 ‘좋은 일자리’를 얻기위해 우회전략을 활용하는 구직자가 늘었다는 의미다.

입사 3년~8년차 직장인들은 90%이상 이직경험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기업들이 경력직으로 대리·과장급을 원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 직장인의 이직횟수는 평균 3.1회로 10년전(2.0회)에 비해 1.1회 늘었다. 연차별로도 경력1년차 신입사원의 평균 이직횟수는 1.8회로 10년전(0.9회)보다 약 1회 늘었고, 경력 5년차 직장인의 이직횟수는 3.0회로 10년 전(1.5회) 보다 1.5회 늘었다. 경력 10년차 직장인의 평균 이직횟수도 4.0회로 10년전(2.9회)에 비해 1.1회 늘었다. 이직의 가장 큰 이유는 ‘연봉’이었다. 응답자의 35.4%는 ‘연봉에 대한 불만족’이었고, ‘적성에 대한 불만족’도 30.5%로 많았다. 이밖에 △경력개발(29.2%) △상사와 불화(24.8%) 등도 주된 이직의 원인으로 꼽았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