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美 P&G 생활용품 호조 '희소식'…애경산업 실적도 '햇살' 드나

"코로나로 집에 오래 머물러
화장지·세제 등 수요 급증"
LG생활건강과 미국 P&G가 생활용품부문 활약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호실적을 기록하자 비슷한 매출 구조를 지닌 애경산업의 실적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2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60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하며 지난 1분기에도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6% 증가한 3337억원이다. 미국 P&G의 3분기(1~3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한 172억달러,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34억달러로 집계됐다.두 회사 모두 생활용품부문 덕을 봤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4% 줄었지만 위생용품 매출은 19.4% 증가했다. P&G도 사재기 현상 덕분에 최대 시장인 북미지역에서 매출이 늘었다. 데이비드 테일러 P&G 대표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증가해 화장지, 세제 등의 수요가 급증했다”며 “미국 내 매출이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고 밝혔다.

생활용품부문이 코로나19에서 강세를 보이자 LG생활건강과 비슷한 매출 구조를 가진 애경산업의 실적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화장품부문이 매출의 61.8%를, 생활용품은 19.4%를 차지한다. 애경산업도 화장품 47.7%, 생활용품 38.8%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손소독제, 위생물티슈 등 위생용품 브랜드 ‘랩신’의 실적이 화장품부문 매출 감소를 상쇄할 것”이라며 “애경산업이 LG생활건강보다 면세점 매출 비중이 낮은 것도 코로나19 국면에서는 호재”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생활용품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5.9% 증가한 163억원을 올릴 전망이다.

실적 기대가 주가에도 반영된 모양새다. 필수 소비재 업종의 회복이 점쳐지며 이달 들어 애경산업 주가는 20.79%, LG생활건강은 30.25% 올랐다. 애경산업의 1분기 실적 발표는 5월 초로 예상된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