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BTS 월드투어도 연기…"긴 시간 필요할 수도"

지난해 SBS 가요대전 행사에 참여한 방탄소년단(BTS). 한경DB
방탄소년단(BTS)이 이달부터 예정됐던 월드투어 일정을 전면 재조정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영향이다.

BTS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28일 팬커뮤니티 공지를 통해 "기존 안내했던 월드투어 전체 일정을 잠정 중단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당초 BTS는 이달 서울을 시작으로 미국과 캐나다, 일본, 영국, 독일, 스페인 등 세계 각국 총 18개 도시에서 38회가량 월드투어 공연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이 같은 일정이 기약없이 미뤄지게 됐다. 빅히트 관계자는 "새로운 일정을 수립하기 위해 무거운 결정을 내렸다"며 "코로나 확산 상황이 다소 개선된 국가나 지역도 있지만 이를 근거로 투어를 시작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BTS의 월드투어는 전세계 스태프의 참여가 이뤄지는 데다 촘촘한 물류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해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빅히트 관계자는 "어느 곳에서 공연을 하더라도 다양한 국적의 팬들이 모이는 BTS의 특성상 이동이 제한된 현재 상황에서 투어를 재개하기도 어렵다"며 "언제 첫 공연의 막을 올릴 수 있을지조차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BTS는 지난 2월에도 서울 콘서트를 계획했지만 국내 코로나19 확산 상황이 정점에 달하면서 결국 취소해야 했다. 지난달 북미 투어 일정도 마찬가지의 이유로 연기됐다.빅히트는 월드투어를 재개할 수 있는 시점이 뚜렷해지는 대로 다시 일정을 잡아 전세계의 BTS 팬들에게 안내하겠다는 방침이다. 빅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 따라 긴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면서도 "가능한 가장 빠르게 BTS와 팬들이 만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빅히트는 지난달 24일에도 "일부 국가와 도시의 경우 공연을 정상적으로 준비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확실성이 높다"며 "일부 공연은 취소되거나 연기될 수 있다"고 안내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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