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에 부부 갈등 커진 일본, 이혼 늘어날 조짐"

일본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는 부부들이 많아지면서 그 갈등 또한 커지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SCMP에 따르면 트위터를 비롯한 일본 내 소셜미디어에서는 최근 '코로나 이혼'에 관한 글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트위터 등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집에서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된 남편에 대한 분노와 실망을 쏟아내는 아내의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한 여성은 트위터에 "남편은 술을 마시고 집안을 돌아다니지만, 손을 씻지도 않고 부엌일을 할 줄도 모른다"며 "이번에 나의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는 글을 올렸다.

다른 여성은 '남편 데스노트(death note)'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이혼을 하는 것이 더 나을까. 그것이 나의 삶을 더 활기차게 만들까.

나는 나의 모든 걱정을 떨쳐내고 싶다"고 적기도 했다.

SCMP는 다른 나라에서도 코로나로 부부 관계가 악화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유독 일본에서 '코로나 이혼'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전했다. 현재 일본에서는 전체 결혼의 35%가 이혼으로 끝난다.

이는 미국(45%)이나 영국(41%)보다 낮지만, 중국(30%)보다는 높은 수치이다.

일본에서는 1980년대에도 이혼이 사회현상이 된 적이 있다. 신혼여행을 떠난 부부가 여행 중에 사이가 나빠져 나리타 공항에서 갈라서는 일이 잦아지자 이를 가리키는 '나리타 이혼'이라는 용어가 유행하기도 했다.

한 이혼 전문 변호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재택근무로 집안이 곧 직장이 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며 "부부가 함께 고민을 나누고, 집안일을 같이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