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구민 "北 이례적 상황…원산 열차는 기만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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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 동향 없는 것이 아니라 이례적"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서울 강남갑 당선인은 27일 현재 북한의 현재 상황을 "매우 이례적"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원산 체류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두고는 '기만전술'이라고 내다봤다.
"원산 열차는 동선 은폐용"
"김여정으로의 권력 이동 준비 안 됐을 것"
태 당선인은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SNS)을 통해 "김 위원장 신변 이상설 관련 추측이 난무하는데, 누구도 확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지금 북한 상황은 '특이 동향'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대단히 '이례적인 점'이 많다고 판단(한다)"라고 밝혔다.현재 우리 정부는 북한의 상황과 관련해 '특별한 동향은 없다'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가운데 태 당선인은 이러한 우리 정부의 입장과 다른 견해를 내놓은 것이다.
태 당선인은 △김 위원장의 태양절(지난 15일) 행사 불참 △해외 언론의 건강 이상설 보도에 무반응 △최룡해·박봉주 등 북한 주요 인사들도 동향이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꼽았다.
그는 "현재 해외 북한 공관에 기자들 질문이 많이 제기되고 있다. 예전 같으면 북한 외교관들이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말라'라고 일축했을 텐데 (지금은) 대응조차 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면서 "지난 15일 이후 현재까지 김재룡 내각 총리만 한번 언론에 등장했을 뿐, 최룡해, 박봉주 등 주요 인물들 동향 없다는 점도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이어 김 위원장의 전용 열차가 원산에 머무르고 있다는 미국 매체 38노스의 보도와 관련해 "북한은 항상 미국정찰위상이 북한을 감시하고 있다고 의식하며 항상 대비하고 있다"라며 "북한은 김 위원장의 동선을 은폐하기 위해 다양한 기만전술을 항상 쓰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 이후 후계자로 그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과 관련해선 "만약 김 제1부부장으로 권력이 이양된다면 북한 역사상의 첫 '수평 이동'"이라며 "다만, 김 제1부부장이 오래 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라고 했다.
그는 또 "지금까지 북한의 권력 이동은 선대의 교통정리에 의한 '하향식 수직 이동'이었고, 북한의 당 이론도 세습에 기초한 '대를 이어 혁명 위업 계승’'이라는 하향식 수직 이론이 작용했다"라며 "북한 당 정책이나 체제는 '수평 이동'에 이론적으로 준비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