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C쇼크'에 1분기 영업익 67% 감소…679억

▽ 매출은 22% 감소한 1조2793억
▽ 아모레퍼시픽 실적 시장 예상치 하회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사진=한국경제신문 DB)
K뷰티 대표주자 중 한 곳인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타격을 입은 1분기 성적표를 내놨다. 고가 화장품 브랜드의 주요 채널인 면세점과 백화점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이 직격탄을 맞은 탓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7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조2793억원, 948억원으로 22%, 42%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해외사업이 적자를 기록하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럭셔리 K뷰티를 대표하는 설화수도 코로나19 쇼크(C쇼크)를 피하지 못했다.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영업이익은 60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1309억원으로 22%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45% 감소한 67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그동안 C쇼크를 반영해 낮아진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각각 1조2116억원, 810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기준으로 전망치를 24% 밑돈 실적이다.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을 제외한 국내 전 채널 매출이 축소됐다. 국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9%, 33% 줄어든 7608억원, 866억원을 기록했다. 럭셔리 브랜드의 주요 채널인 면세점과 백화점을 비롯해 방문판매 등 주요 오프라인 채널 매출이 줄어든 결과다. 온라인 매출이 80% 이상 성장했지만 전체 실적 감소분을 만회하기는 역부족이었다.

해외 사업에서는 324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지난해 2분기 이후 재차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매출은 28% 곤두박질친 3739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사업 매출은 31% 떨어졌다. 반면 북미 사업 매출은 26% 증가해 돋보이는 성과를 거뒀다.

로드숍 브랜드 계열사들 중에서는 에스쁘아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에스쁘아의 1분기 매출은 20% 성장한 13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5000만원과 비교해 3709% 뛰었다.이니스프리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1%, 76% 감소한 1074억원, 51억원을 거뒀다. 에뛰드는 매출이 31% 감소한 34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는 29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에스트라의 경우 매출과 영업이익이 240억원, 16억원으로 각각 13%, 42% 줄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코로나19 영향 속에서도 디지털 채널의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디지털 체질 개선과 맞춤형 화장품 기술로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준비했다"며 "해외 시장에서의 채널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맞춤형 화장품 기술 개발, 국내외 디지털 체질 개선 등을 통해 올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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