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철 통일부 장관 "김정은 동선 알고 있지만 말 못 해"

"정보 사항, 공개적으로 말하긴 어려워"
사진=연합뉴스
김연철 통일부 장관은 28일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는 취지의 입장을 내놨다.

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정병국 미래통합당 의원에게 "김 위원장이 평양에 있다 없다 등 추측기사가 나오고 국민도 궁금해한다"며 "이야기해줄 수 있는 것 아닌가, 보안상 그런건가, 파악을 못 했나"라는 질문을 받은 뒤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라고 짧게 답했다.앞서 정 의원은 "김 위원장이 지금 평양에 없다고 하는데 맞는가"고 물었다. 김 장관은 "네. 동선에 대해선 정보 사항이라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김 장관은 또 "정부는 북한 정보평가 결과를 말씀드릴 뿐 정보평가 과정에 대해 밝히지 않는다"라고 전헀다.

그는 "(북한 내부의) 특이 동향이 없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로 정부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라고 강조했다.김 위원장은 지난 15일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생일날(태양절) 금수산태양궁전 참배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건강 이상설 등에 휩싸였다. 북한 매체를 통해 모습이 공개된 것은 지난 11일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때가 마지막이다.

김 위원장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감염돼 자가 격리 중이라는 보도도 나온 가운데 김 장관은 "북한은 지난 1월24일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한 후 중앙과 지역에 비상방역지휘부를 조직해 격리·봉쇄 등 위생·방역사업 강화하고 있다"라면서 "현재까지도 감염자가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격리해제를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