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기간 민주당 전북도의원들의 수상한 '십시일반'

동료 의원 10명에게서 50만원씩 걷었다가 돌려줘

4·15 총선 기간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전북도의원들이 공동경비 명목으로 돈을 걷었다가 다시 나눠 가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28일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등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A 전북도의원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지난달 초 같은 당 도의원 10명으로부터 현금 50만원씩을 걷었다.

모은 돈은 자신이 낸 50만원을 포함해 550만원에 달했다.

A 의원은 총선 기간에 사용할 의원들 식대와 숙박비 등 공동경비 명목이었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은 당초 전북 10개 선거구를 돌며 총선 후보들을 격려할 계획이었으나 바쁜 일정 때문에 무산됐고, A 의원은 이 돈을 의원들에게 나눠줬다.

하지만 의원들이 선거 공동경비를 회계처리 하지 않고 사비로 해결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그 순수성에 의구심이 일고 있다.

A 의원은 "모은 돈을 민주당 전북도당 사무처장의 개인통장으로 송금했다가 돌려받았다"고 설명했다. 일부 의원은 사무처장 개인 통장으로 송금한 데 대해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도당 사무처장은 연관성에 선을 그었다.

도당 사무처장은 "정확히는 모르는데 (A 의원이) 돈을 되돌려줬다는 이야기만 들었다"며 "돈을 되돌려줬는데 문제 삼을 부분이 있는지 모르겠다"고 발을 뺐다. A 의원은 "도의원들이 각 지역에서 선대본부장을 맡고 있어서 격려 차원에서 선거구를 돌 계획이었는데 각자 바빠서 돈을 모았다가 되돌려줬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