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공무원, 자가격리자에 "담당 오빠야, 셀카 보내줘"
입력
수정
수차례 메시지·영상 발송…김해시 진상파악 중경남 김해시 소속 공무원이 외국에서 입국한 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자가격리 중인 여성에게 부적절한 문자를 보냈다는 민원이 제기돼 시가 진상파악에 나섰다.
해당 공무원, 억울함 호소…조사 결과 징계 적용
28일 김해시에 따르면 뉴질랜드에서 5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다 지난 11일 귀국한 30대 여성 A 씨는 2주간의 자가격리 기간 동안 김해시청 소속 공무원 B 씨로부터 수차례 카카오톡 메시지와 영상을 받았다. 입국 후 자가격리에 들어간 A 씨는 다음날 오전 B 씨로부터 처음 연락을 받았고, 구호물품을 전달하거 온 B 씨와 잠깐 대면해 인사를 나눈 뒤 20여개의 문자와 영상 등을 받았다.
B 씨는 "주말 중 불시점검 나가기 싫으니 마스크하고 현관문 열고 사진 찍어 보내달라"면서 "그리고 이건 비밀"이라고 당부하는가 하면 자가격리 해제일이었던 지난 25일에는 "A 씨 그동안 고생 많았다. 언제나 이웃과 함께하시길 바라고 돈 벌어 이놈 막걸리도 한잔 사달라"는 문자를 보냈다.
또 "행정적으로 궁금하거나 애로점이 있다면 언제든지 이 늙은 오빠한테 연락 달라" "이놈 담당 오빠야 마지막 동영상 올린다"고도 했다. B 씨가 보낸 영상은 자신의 가족 영상, 나들이 영상 등 11개 가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문자와 영상에 불쾌감을 느낀 A 씨는 이날 김해시청에 민원을 제기했다.
B 씨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영상 제작에 취미를 갖고 있어서 보냈고 이상한 내용이나 불쾌한 내용은 없다"면서 "처음부터 싫다고 했으면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A 씨가 담당 공무원과 연락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불쾌함을 느낀 것 같다"면서 "조사 결과에 따라 징계 적용 등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