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해외투자한 밀밭서 밀 확보…식량안보 강화"

사우디 국영 곡물수입상, 우크라이나 밀밭서 6만t 첫 구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곡물 수입상 SAGO가 국부펀드 산하 농업 전문투자사 SALIC이 투자한 우크라이나의 밀밭에서 수확한 밀을 처음 구매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SAGO는 단백질 11∼12%급 밀을 t당 248달러에 모두 6만t 구매했고 9월께 사우디에 도착한다.

이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사우디 정부는 그간 해외 농업에 대한 투자를 독려했는데 지금까지 실질적 성과가 없었지만 이번 SAGO의 밀 수입으로 첫 결실을 보게 됐다"라고 해설했다.

이어 "(사막 기후 탓에) 식량의 80∼90%를 수입에 의존해야 하는 걸프 지역 국가가 지난 10년간 해외의 싼 경작지 수만 ha를 사는 데 돈을 퍼부어 식량 안보를 강화했다"라며 "SALIC도 이런 목적으로 2011년 설립된 회사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AGO가 26일 사우디 투자사의 지분이 51% 이상인 해외 경작지에서 곡물을 계속 수입하겠다고 투자사에 통지했고, 지난해에는 흑해 연안 국가에서 곡물을 더 수입하려고 해충 피해와 관련한 기준을 낮췄다고 전했다.

SAGO는 또 27일 유럽, 흑해 연안 국가, 캐나다를 제외한 북미, 남미, 호주 등에서 생산된 밀 65만5천t을 국제 경매 시장에서 t당 평균 233.3달러에 사들였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은 "사우디의 이번 구매로 향후 곡물 시장에서 (구매)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6일 사우디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로 국제적 식량 공급망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보고, 해외 경작지에 투자한 민간 투자사에 국내 연간 밀 수요량의 10%인 35만5천t을 확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