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북부지검 형사3부(이은강 부장검사)는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KF94 마스크를 판매할 것처럼 속여 1천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A(34)씨를 28일 구속기소 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일∼14일 사이 인터넷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마스크를 구한다는 글을 올린 피해자 3명에게 접근해 총 1천696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 중 700만원은 A씨가 중고거래 사이트에서 '마을 청년회장인데, 마을 노인들에게 나눠줄 마스크를 구하고 있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보고, 마치 마스크가 있는 것처럼 속이고 피해자에게 접근해 편취한 것이다.
경찰은 이달 초 A씨를 불구속 상태로 송치했지만, 검찰은 사안이 중하다고 보고 지난 24일 A씨를 구속했다. 검찰 관계자는 "(A씨는) 도박에 사용하기 위해 짧은 시간 내에 고액 편취금을 얻을 수 있는 점을 노리고 범행했다"며 "범행 동기와 방법, 편취금 사용 용도 등 고려할 때 재범 위험성 높다고 판단돼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구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마스크를 구매하기 어려운 상황을 악용한 범행으로, 재산적 피해뿐만 아니라 국가·사회적 불안을 야기한 범죄"라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범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