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코로나 쇼크' 서비스업 생산 역대 최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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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합지수는 금융위기 이후 약 11년만 최악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실물경제 충격이 이어지고 있다. 3월 생산과 소비지표가 3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소비자들이 외출하지 않고 생산활동도 줄이면서 서비스업 생산이 역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경제 봉쇄 여파 4월부터 나타날 것"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3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3월 전(全)산업생산은 2월 대비 0.3% 감소했다. 1월 -0.1%, 2월-3.4%를 기록한 데 이어 올들어 3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4.4% 감소했다.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한 지난 2월(3.5%) 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졌다. 예술·스포츠·여가 분야 생산이 31.2% 감소했고, 숙박·음식(-17.7%), 운수(-9.0%) 등도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제조업 생산은 전월대비 4.6% 증가했다. 자동차 생산이 전월 대비 45.1% 증가한 영향이다. 중국산 자동차 부품 수급 문제로 공장이 멈췄던 2월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의복 및 모피(-12.5%), 화학제품(-3.4%) 생산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에 비해 1.0% 감소했다. 의복·신발·가방 등 준내구재가 11.9%, 화장품·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4.4% 감소한 반면 승용차 등 내구재 소비는 14.7% 증가했다.소매부문에서도 자동차 소비 변동으로 인한 기저효과가 나타났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2월 22.3% 줄었던 승용차 소비가 지난달 53.4% 늘었다는 것. 통계청 관계자는 "승용차를 제외하면 소매판매액지수는 6.1% 감소했다"고 했다. 2월 소매판매액지수 감소율(-6.0%)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한 셈이다.
경기종합지수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약 11년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서비스업 생산지수, 취업자 수 등이 감소하며 전월 대비 1.2포인트 하락했다. 2008년 12월 1.2포인트 하락 이후 11년 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하락했다. 2009년2월 이후 11년 1개월만에 최대 폭 감소다.
투자는 설비투자(7.9%)와 국내기계수주(12.2%) 건설투자(2.6%) 등이 모두 전월 대비 증가했다. 통계청은 "투자 분야에선 코로나19의 명시적 영향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문제는 3월 경기지표에 미국과 유럽 등 해외요인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3월 말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했고, 글로벌 경제 봉쇄는 4월부터 가시화됐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수출국의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제조업 생산에 미치는 영향이 다음달부터 크게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은 사회적거리두기가 완화되는 5월부터는 경기 회복이 일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면 서비스업 생산과 판매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에 따른 소비진작 효과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강진규/성수영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