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오거돈 사건 청와대 개입? 꿈에서나 가능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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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재수 "사퇴시점 성폭력 사건 메뉴얼 따른 것"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인 전재수 의원이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행 사건 처리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미래통합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무책임한 주장"이라고 거듭 밝혔다.
박성중 "청와대, 총선 전 인지했을 것"
전 의원은 2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이같이 말하며 "상식을 가진 사람의 눈을 볼 때는 어떻게든 (청와대와) 엮으려 하는데 정말 해서도 안 되고, 소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고 일축했다.이어 "21세기에 거대한 권력이 작동해 이 어마어마한 일을 다 입 맞추고 모든 사람을 조정하는 게 가능한 일이냐"라며 "꿈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공증서류 작업을 문재인 대통령이 과거 몸담았던 '법무법인 부산'이 맡은 것을 두고 야당이 의혹을 제기하는 데 대해선 "피해자가 먼저 공증을 요구했는데 오 전 시장 쪽에서 '변호사 추천을 해달라'고 했더니 피해자 분께서 '나는 아는 변호사가 없다'고 했다"며 "그래서 오 전 시장 쪽에서 '법무법인 추천해도 되겠느냐'고 했더고 피해자 분이 오케이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 전 시장의 사퇴 시점을 4월 말로 정한 데 대해선 "성폭력상담소 쪽에서 주장한 바에 의하면 피해자가 사퇴 시점을 말한 사실이 없다. 사퇴 시점을 사전에 조율했다는 건 전혀 맞지가 않다"며 "성폭력 사건에는 매뉴얼이 있다. 그 매뉴얼에 따라 순차적으로 일을 쭉 진행한 것이고 그래서 4월 말까지 사퇴 시점을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이재희 부산성폭력 상담소장이 문 대통령 지지자라는 전력을 문제 삼은 곽상도 통합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서도 "명예훼손적 발언을 하신 것"이라며 "이 소장은 성폭력 상담에 관해선 부산에서 제1인자고 성폭력 사건이 발생했을 때 철저한 피해자 중심주의자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성중 미래통합당 의원은 "당이라든지 청와대가 총선 전에 인지를 했을 것이고, 일부 권력기관이 개입할 수 밖에 없었을 것으로 추청한다"고 언급했다.
박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나와 "만약 이렇다면 상당히 문제가 크다"며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모든 것이 친문을 통했다고 본다"며 "우리 내부에서 국정조사까지 나가야 되는 거 아니냐는 의견이 나온다"고 추측했다.박 의원은 또 "20대 나이에 불과한 피해자가 어떻게 시장직 사퇴를 요구했는지, 그렇게 하기 쉽지 않다"며 "그렇기 때문에 정치권 인사라든지 일부 어떤 사람들의 중재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합리적 의심이 든다"고 했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