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개월 만에 무역적자 가능성…기재부 "수출 감소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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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기재차관, 경제 중대본 회의 브리핑정부가 99개월 동안 이어졌던 무역수지 흑자가 이달 종지부를 찍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당분간 수출 어려움 지속"
"다른 국가에 비해 비교적 양호한 흐름"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2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1차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며 "아직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현 추세대로라면 2019년 1월 이후 99개월 만에 4월 무역수지가 적자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그는 "세계경제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른 주요국의 이동제한 등 봉쇄조치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여건 등을 고려할 경우 당분간 수출 어려움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 차관은 "3월까지 다소 선방했던 수출은 4월 들어 생산 차질, 유가 급락 등과 함께 글로벌 수요 위축 영향이 본격 작용하면서 감소폭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1~20일 동안 우리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9% 감소했다. 이는 일평균 16.8% 감소한 수치다.
다만 그는 "성공적인 방역으로 내수 상황이 다른 나라에 비해 양호한 흐름을 보였고, 제조업 생산, 투자 활동이 비교적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나타난 결과"라며 "이런 측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우리 경제의 부정적인 징후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세계경제에 대해선 "코로나19 충격 여파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지속되면서 하방리스크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며 "최근에는 신흥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빠르게 증가하고 금융시장 불안 조짐도 나타나고 있어 신흥국 경제불안이 글로벌 경제의 추가 하방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국내경제에 대해선 수출과 함께 내수 충격이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3월 서비스업 생산은 통계작성 이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고 경제심리 지표도 소비·기업심리 모두 3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경제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은 여전히 큰 모습"이라고 했다. 다만 최근 국내 확진자 증가세가 눈에 띄게 축소되면서 오프라인 소비 감소폭이 점차 완화되고 있다고도 분석했다.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