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인간 대신 일하는 미래…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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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스 오펜하이머의 책 '2030 미래 일자리 보고서'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신할 것이다. 인간은 창의적인 일만 하게 된다.
"
2016년, 다보스포럼의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었다.
인간의 일자리에 혁신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언이 쏟아졌다. 그 3년 전인 2013년에는 옥스포드대 연구진이 "향후 15년에서 20년 사이에 미국 일자리의 47%가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위험이 있다"고 예측했다.
그렇다면 일자리의 변화는 획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는가? 미국 언론인 안드레스 오펜하이머는 저서 '2030 미래 일자리 보고서'에서 "매우 그렇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오펜하이머는 이번 신간에서 실리콘밸리의 주요 인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등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기술 발달의 장단점을 논하고, 정부나 개인이 어떻게 로봇과 공존하는 미래를 준비해나갈지 방향과 대안을 제시한다. 로봇과 인공지능, 자동화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현상은 이미 시작됐다.
중국의 대표적 제조기업인 폭스콘은 수천 대의 로봇을 제조 공정에 도입하겠다며 인력을 대량 감축했다.
중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가는 "인간이 0명인 공장을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한다. 일본 도쿄의 '헨나호텔'에서는 인간처럼 말하고 안내하는 로봇이 투숙객을 맞는다.
이 호텔의 인간 노동자는 고작 2명뿐. 공항, 박물관, 은행에서도 로봇이 사람처럼 가이드로 일하고 있다.
저자는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알고리즘,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 3D프린터, 자율주행차, 슈퍼컴퓨터 등 최신 기술로 일자리 지도가 획기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환자의 증상을 진단하는 의사, 약을 짓는 약사, 기본 계약서를 쓰는 변호사, 일반 기사를 쓰는 기자 등 전문가 직업도 이미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로봇으로 대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다.
연예인도 인공지능과 로봇에 속속 밀려나고 있다.
인간 배우는 최소한의 촬영만 하고 나머지는 로봇과 인공지능이 대신하는 일이 이미 할리우드에서 일반화했다.
사망한 배우가 영화에 버젓이 출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책에서 저자는 산업별로 세분화해 로봇이 각각의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야별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밝히며 향후 펼쳐질 로봇과 인간의 일자리 경쟁을 전망한다.
더불어 10년 후 세상을 살아갈 우리가 지금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하는지 제언한다.
직업의 현재와 미래를 몇 가지 사례로 들여다보자.
먼저 금융 분야다.
입출금을 비롯한 일반 은행 업무는 온라인과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게 된 지 이미 오래됐다.
이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은행에 온 고객들의 상품 가입 상담 업무를 대신할 정도다.
저자는 "은행원과 회계사들의 일은 알고리즘으로 대체될 것이며, 금융인들은 앞으로 수집품 상담, 방문 상담 등 지금과 완전히 다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균형감, 정의감, 판단 능력이 필요한 법률가 역시 로봇과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다.
신고업무나 계약서 작성 등 신임 변호사들이 하는 일은 이미 많은 부분이 인공지능으로 바뀌었고, 판사의 일도 로봇이 대신하는 세상이 임박했다.
회계사 역시 마찬가지여서 세금 신고 업무는 이미 온라인으로 자동화됐으며, 절세 상담은 방대한 데이터를 몇 초 만에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훨씬 정확하고 빠르게 해낸다.
의료업계는 그 어떤 업계보다 슈퍼컴퓨터에 의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저자는 예언한다.
슈퍼컴퓨터는 수십억 명의 샘플을 비교·분석해 이를 바탕으로 진단과 처방을 할 수 있다.
또한 웨어러블 기기의 보편화로 의학은 '치료'보다 '예방'을 목표로 하게 된다.
미래 의학이 환자의 몸 상태를 365일 24시간 체크해 발병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이 모든 업계에 쓰나미처럼 몰려올 자동화, 기계화의 변화에서 살아남으려면 개인과 국가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저자는 책의 마지막 장인 '미래의 일자리'를 통해 앞으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고, 젊은이들이 갖춰야 할 자세와 기술, 중장년층과 전문가들이 자동화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설명해준다.
이와 함께 미래에도 살아남을 10대 일자리 분야로 의료 보조원, 디지털 보안 경비원, 영업 컨설턴트, 교사와 교수, 대체 에너지 전문가, 정신 상담가 등을 꼽는다. 손용수 옮김. 가나출판사. 512쪽. 2만5천원. /연합뉴스
"로봇이 인간의 일을 대신할 것이다. 인간은 창의적인 일만 하게 된다.
"
2016년, 다보스포럼의 화두는 '4차 산업혁명'이었다.
인간의 일자리에 혁신적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언이 쏟아졌다. 그 3년 전인 2013년에는 옥스포드대 연구진이 "향후 15년에서 20년 사이에 미국 일자리의 47%가 로봇과 인공지능으로 대체될 위험이 있다"고 예측했다.
그렇다면 일자리의 변화는 획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는가? 미국 언론인 안드레스 오펜하이머는 저서 '2030 미래 일자리 보고서'에서 "매우 그렇다"고 자신 있게 말한다.
오펜하이머는 이번 신간에서 실리콘밸리의 주요 인물,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등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기술 발달의 장단점을 논하고, 정부나 개인이 어떻게 로봇과 공존하는 미래를 준비해나갈지 방향과 대안을 제시한다. 로봇과 인공지능, 자동화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현상은 이미 시작됐다.
중국의 대표적 제조기업인 폭스콘은 수천 대의 로봇을 제조 공정에 도입하겠다며 인력을 대량 감축했다.
중국 정부 관계자와 기업가는 "인간이 0명인 공장을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한다. 일본 도쿄의 '헨나호텔'에서는 인간처럼 말하고 안내하는 로봇이 투숙객을 맞는다.
이 호텔의 인간 노동자는 고작 2명뿐. 공항, 박물관, 은행에서도 로봇이 사람처럼 가이드로 일하고 있다.
저자는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알고리즘, 가상현실과 증강현실 기술, 3D프린터, 자율주행차, 슈퍼컴퓨터 등 최신 기술로 일자리 지도가 획기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환자의 증상을 진단하는 의사, 약을 짓는 약사, 기본 계약서를 쓰는 변호사, 일반 기사를 쓰는 기자 등 전문가 직업도 이미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로봇으로 대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뿐 아니다.
연예인도 인공지능과 로봇에 속속 밀려나고 있다.
인간 배우는 최소한의 촬영만 하고 나머지는 로봇과 인공지능이 대신하는 일이 이미 할리우드에서 일반화했다.
사망한 배우가 영화에 버젓이 출연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책에서 저자는 산업별로 세분화해 로봇이 각각의 일자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분야별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밝히며 향후 펼쳐질 로봇과 인간의 일자리 경쟁을 전망한다.
더불어 10년 후 세상을 살아갈 우리가 지금 어떤 준비를 해야 하는지,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하는지 제언한다.
직업의 현재와 미래를 몇 가지 사례로 들여다보자.
먼저 금융 분야다.
입출금을 비롯한 일반 은행 업무는 온라인과 모바일로 처리할 수 있게 된 지 이미 오래됐다.
이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은행에 온 고객들의 상품 가입 상담 업무를 대신할 정도다.
저자는 "은행원과 회계사들의 일은 알고리즘으로 대체될 것이며, 금융인들은 앞으로 수집품 상담, 방문 상담 등 지금과 완전히 다른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한다.
균형감, 정의감, 판단 능력이 필요한 법률가 역시 로봇과 인공지능이 대체할 수 있다.
신고업무나 계약서 작성 등 신임 변호사들이 하는 일은 이미 많은 부분이 인공지능으로 바뀌었고, 판사의 일도 로봇이 대신하는 세상이 임박했다.
회계사 역시 마찬가지여서 세금 신고 업무는 이미 온라인으로 자동화됐으며, 절세 상담은 방대한 데이터를 몇 초 만에 분석할 수 있는 인공지능이 훨씬 정확하고 빠르게 해낸다.
의료업계는 그 어떤 업계보다 슈퍼컴퓨터에 의해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고 저자는 예언한다.
슈퍼컴퓨터는 수십억 명의 샘플을 비교·분석해 이를 바탕으로 진단과 처방을 할 수 있다.
또한 웨어러블 기기의 보편화로 의학은 '치료'보다 '예방'을 목표로 하게 된다.
미래 의학이 환자의 몸 상태를 365일 24시간 체크해 발병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다.
이렇듯이 모든 업계에 쓰나미처럼 몰려올 자동화, 기계화의 변화에서 살아남으려면 개인과 국가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저자는 책의 마지막 장인 '미래의 일자리'를 통해 앞으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이고, 젊은이들이 갖춰야 할 자세와 기술, 중장년층과 전문가들이 자동화 시대에서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설명해준다.
이와 함께 미래에도 살아남을 10대 일자리 분야로 의료 보조원, 디지털 보안 경비원, 영업 컨설턴트, 교사와 교수, 대체 에너지 전문가, 정신 상담가 등을 꼽는다. 손용수 옮김. 가나출판사. 512쪽. 2만5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