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효성-린데코리아, 액화 수소 생산공장 투자 MOU

송철호 시장 "공장 설립 관련 행정 지원 아끼지 않을 것"
울산시와 효성, 린데코리아가 29일 울산시청에서 '액화 수소 생산공장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투자협약에 따라 효성과 린데코리아는 3천억원을 합작 투자해 울산시 남구 처용로 487번길 66 일원 3만㎡ 부지에 연산 1만3천t 규모 액화 수소 생산공장을 내년 1분기 착공해 2022년 완공한다.

연산 생산 규모는 단일 설비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신설 공장에서는 효성 용연공장에서 생산되는 부생 수소에 린데코리아의 수소 액화 기술과 설비를 적용해 액화 수소를 생산한다. 수소 액화 기술은 고압의 기체 상태인 수소를 액체화시키는 것이다.

린데코리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액화 수소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액화 수소는 차량용은 물론 드론·선박·지게차 등의 다양한 모빌리티 분야에서 쓸 수 있어 연관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울산시는 "액화 수소공장 건설로 국내 수소 시장에 액화 수소가 공급될 경우 저장·운송 및 충전소 운영 효율도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수소는 영하 253도에서 액체화된다.

액화 수소는 기체 수소 대비 부피를 약 800분의 1로 줄일 수 있어 현재 기체 수소의 경우 탱크로리 1개당 250㎏을 운송할 수 있지만, 액화 수소는 14배인 3천500㎏까지 운송이 가능해 저장과 운송이 용이하다. 또 충전소 운영 효율 측면에서도 액화 수소 충전이 도입될 경우 충전 시간을 현재 승용차 1대(5㎏ 기준)당 약 12분에서 3분으로 단축할 수 있다.

고용량 충전이 요구되는 수소전기버스, 수소 트럭 등 대형차 충전 시간도 대폭 줄이고, 수소저장용기 부피도 줄일 수 있어 기체 수소 충전소의 30% 수준 부지에도 충전소를 건설할 수 있다.

협약서는 효성과 린데코리아가 생산공장 투자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공장 가동에 필요한 인력 채용 시 울산시민을 최우선 고려하고, 울산시는 신설 투자와 관련한 각종 인허가와 인센티브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송철호 시장은 체결식에서 "효성과 린데코리아의 울산 액화 수소 생산공장 투자를 환영하며 앞으로 공장 설립 과정에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시는 수소 산업을 울산경제를 도약시키기 위한 7개 성장 다리(BRIDGES) 사업 중의 하나로 선정하고 과감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수소그린모빌리티 규제자유특구, 수소 시범도시 선정, 수소 산업을 콘셉트로 한 경제자유구역 후보 지역으로 선정되는 등 수소 산업 선도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