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시생 기사시험 일정 조정 요구에…행안·고용부 손 들었다

사진=연합뉴스
지방직 공무원 9급 필기시험이 당초 예정대로 6월13일에 치러진다. 행정안전부·고용노동부는 28일 보도자료를 내고 “지방 공무원 필기시험은 6월13일에 치르나, 공무원 시험에 가산점이 적용되는 산업기사 시험 등은 다음날인 6월14일에 시행키로 협의 했다”고 발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올 상반기 예정됐던 국가공무원, 자격증 시험들이 5~6월로 밀리면서 시험 날짜가 겹치자 일부 수험생들은 반발을 해왔다. 공무원 수험생들은 잇따라 온라인 취업게시판에 일정 조정을 요청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도 ‘기사,산업기사 필기시험 연기’를 요청하는 청원을 올리기도 했다. 이런 수험생들의 적극적인 요구에 관련부처가 일정을 조정한 것이다.기사(산업기사) 자격증 합격자도 가산점 적용 자격증은 8월7일로, 공무원 응시 요건이 필요한 자격증은 8월7일과 8월28일로 각각 앞당겨 발표하기로 했다. 지방직 공무원시험의 경우 일부 직렬은 응시자격 요건에 기술사,기사,산업기사 등의 자격증을 요구하고 있다. 가령, 서울시 행정직군 전산직 7급의 경우 컴퓨터시스템응용,정보통신,정보관리 기술사 자격증이 있거나, 전자계산기,정보통신,정보처리,전자계산기조직응용,정보보안 기사 자격증이 필수다.

행안부는 국가기술 자격증 가산점 반영 기준일도 당초 필기시험 전일에서 지방공무원 9급 공채시험에 한해 연장 할 수 있도록 지방공무원 임용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각 시·도 지방자치단체는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일과 면접시험 일자를 일부 조정키로 했다. 고용부와 각 지자체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국가기술 자격증시험과 지방공무원 9급 공채시험 계획을 변경해서 공고할 예정이다.

하지만 ‘지방직 공무원, 기사시험 일정 조정’에 지방직 공무원 준비생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한 수험생은 “6월 13일에는 지방직 공무원시험을 다음날 14일에는 기사 자격증 시험을 보라니,말이 됩니까?”라며 댓글을 다는가 하면 또 다른 수험생들은 “두개의 시험 모두 인생이 걸린 시험인데 이렇게 졸속 처리할 수 있느냐”며 반발했다. 이들은 “지방직 시험일정을 8월로 연기하면 모든 문제가 다 해결 될 것인데 굳이 6월로 고집하는 이유는 뭔가”라며 묻기도 했다. 이에대해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 시험일정 발표를 앞두고 각 지자체는 면접일정을 최대한 늦추고, 고용부는 기사(산업기사) 자격증 수험생을 위해 시험일정을 최대한 앞으로 당겨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 지방직 9급 공무원 시험 응시생은 모두 25만여명”이라며 “정부의 공식 발표를 믿고 준비한 수많은 수험생들에게 불확실성을 줄여주기 위한 최선의 방책이었다”고 해명했다. 올해 17개 시·도 지자체는 필수 자격증을 요구하는 9급 직렬에서 모두 723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행안부는 자격증이 요구되는 시험에 모두 5583명이 응시했다고 밝혔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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