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가전 시장 달구는 '멀티쿠커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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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튼만 누르면 찜·죽·볶음 등 20가지 요리 '뚝딱'생활가전업체 쿠첸은 29일 롯데하이마트의 온라인 라이브방송 ‘하트라이브’에 멀티쿠커 제품인 ‘로봇쿠커 더 웍’을 처음 선보였다. 하트라이브는 소비자와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모바일 생방송 판매 서비스다. 쿠첸 관계자는 “최근 멀티쿠커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면서 본격적인 시장 공략을 위해 모바일 판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1인가구 늘며 판매 급증
에어프라이어급 인기몰이
쿠쿠 멀티쿠커 판매량 53%↑지난해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은 에어프라이어에 이어 올해는 멀티쿠커가 새로운 유행 가전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멀티쿠커는 버튼만 누르면 제품별로 적게는 6가지, 많게는 20가지 이상의 찜·죽·볶음 요리를 제공하는 가전 제품이다. 간편하게 요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주부들이 빠르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미국 등 서구에서 유행하던 가전제품으로 국내 생활가전 업체들이 한국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잇따라 내놓고 있다.
국내에서 멀티쿠커를 처음 판매한 건 신일이다. 2017년 4월 멀티쿠커 제품을 출시했다. 신일의 지난해 판매량은 2018년보다 네 배가량 늘었다.
후발주자인 쿠쿠의 멀티쿠커 브랜드 ‘트윈프레셔’ 라인 제품 판매량도 지난 1~2월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트윈프레셔는 자유로운 무압·고압 조절을 통해 편리하게 죽·찜 요리 등을 할 수 있게 해준다. 쿠쿠 관계자는 “간편하게 튀김 요리를 할 수 있는 에어프라이어가 1인 가구 사이에 유행한 것처럼, 요즘은 멀티쿠커가 주부들에게 유행 아이템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멀티쿠커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 시장에 뛰어드는 국내 가전업체도 늘었다. 쿠첸은 지난해 11월 볶음요리에 최적화한 로봇쿠커를 선보였다. 휴롬은 지난 1월 불 조절, 물 조절, 시간 조절에 대한 부담 없이 원터치로 요리할 수 있는 ‘슈퍼스팀팟’을 출시했다.최고 100만원대…높은 가격은 과제소형 가전업체들이 멀티쿠커를 내놓고 있지만 에어프라이어처럼 주부들 사이에서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지 미지수라는 평가도 나온다. 가장 큰 걸림돌은 높은 가격이다.
쿠쿠의 트윈프레셔는 6인용 제품이 90만원대에 달한다. 주로 팔리는 제품도 20만~40만원대다. 쿠첸의 로봇쿠커 역시 30만~40만원대에 주요 제품군이 포진해 있다. 가장 프리미엄 제품인 ‘쿠첸 IH로봇쿠커 마스터’는 150만원을 넘어선다. 휴롬의 슈퍼스팀팟도 40만~5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이 같은 단점을 의식해 용량을 줄이고 가격을 낮춘 제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일이 지난해 4월 선보인 새 버전 멀티쿠커는 1.2L 용량에 최대 라면 2인분을 조리할 수 있는 작은 크기다. 가격도 온라인 최저가 기준 5만5000원 선이다. 신일 관계자는 “용량이 크고 가격도 높은 다른 회사 멀티쿠커 제품에 대항해 소량의 조리를 할 수 있는 제품을 내놓았다”고 말했다. 이 제품은 출시 직후 1인 가구에 높은 인기를 얻으며 꾸준하게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