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新가전·TV로 '활짝 웃은' 1분기…영업이익 1조 탈환

스마트폰은 적자 탈출 못해
2분기는 '실적절벽' 우려
LG전자의 1분기 실적이 발표되자 회사 안팎에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라는 우려 섞인 말이 나오고 있다. 분기 영업이익률은 7.4%로 역대 1분기 중 최고치를 찍었다. TV와 가전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프리미엄급 제품 비중이 늘면서 수익성이 크게 좋아졌다. 문제는 2분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LG전자도 ‘실적 절벽’에 맞닥뜨릴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LG전자는 29일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LG이노텍을 포함한 연결 기준으로 14조7278억원의 매출과 1조90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1.1% 증가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2018년 1분기 이후 2년 만이다.

가전제품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가 1분기 실적의 일등공신이다. 전체 영업이익의 70%에 달하는 7535억원을 H&A사업본부에서 달성했다. 건강과 위생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관리와 관련한 가전 판매가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TV가 주력인 HE사업본부도 325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분기 영업이익 ‘1조원 클럽’ 재가입에 힘을 보탰다. 크기가 큰 TV가 인기를 얻으면서 이익지표가 개선됐다.스마트폰을 맡고 있는 MC사업본부는 이번에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분기 영업손실이 2378억원이었다. 전장사업을 하는 VS사업부문 역시 96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LG전자는 2분기 분위기가 1분기와 완전히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유럽 등 주요 소비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데다 세계 곳곳의 공장이 가동과 생산 중단을 반복하고 있어서다. 업계에선 LG전자가 반도체와 같은 기업 간 거래(B2B) 제품이 많지 않아 코로나19 후폭풍을 더 강하게 맞을 것으로 관측한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에는 1분기는 물론 지난해 2분기보다도 실적 지표가 악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