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자동화매국문병' 국보 탈락…문화재청 "14세기 中서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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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국보 제168호로 지정된 ‘백자동화매국문병(白磁銅畵梅菊文甁·사진)’이 국보에서 밀려나게 됐다.
문화재청은 백자동화매국문병에 대한 국보 지정 해제를 29일 예고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백자동화매국문병은 붉은색 안료인 진사(辰砂·산화동)를 사용한 조선 전기의 드문 작품으로, 화려한 문양과 안정된 그릇 모양이 돋보인다는 사유로 국보로 지정됐다. 하지만 제작 지역과 시기 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진 끝에 46년 만에 국보의 자리를 박탈당하게 됐다.지정 해제 이유는 우선 조선 전기 백자에 구리가 주성분인 안료로 문양을 장식하는 동화(銅畵)를 활용한 사례가 없다는 것. 또 지정 당시에는 그릇 모양 등으로 봐 조선 전기인 15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판단했으나 형태와 크기, 기법, 문양이 원나라 도자기인 유리홍(釉裏紅)과 비슷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조선 도자기가 아닌 데다 제작 시기도 14세기라는 것이다.
물론 외국 문화재라도 우리 문화사에 큰 영향을 끼친 작품이라면 국보 또는 보물로 지정할 수 있다. 하지만 백자동화매국문병은 같은 종류의 도자기가 중국에 상당수 남아 있어 희소 가치도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
문화재청은 백자동화매국문병에 대한 국보 지정 해제를 29일 예고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백자동화매국문병은 붉은색 안료인 진사(辰砂·산화동)를 사용한 조선 전기의 드문 작품으로, 화려한 문양과 안정된 그릇 모양이 돋보인다는 사유로 국보로 지정됐다. 하지만 제작 지역과 시기 등에 대한 지적이 이어진 끝에 46년 만에 국보의 자리를 박탈당하게 됐다.지정 해제 이유는 우선 조선 전기 백자에 구리가 주성분인 안료로 문양을 장식하는 동화(銅畵)를 활용한 사례가 없다는 것. 또 지정 당시에는 그릇 모양 등으로 봐 조선 전기인 15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판단했으나 형태와 크기, 기법, 문양이 원나라 도자기인 유리홍(釉裏紅)과 비슷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조선 도자기가 아닌 데다 제작 시기도 14세기라는 것이다.
물론 외국 문화재라도 우리 문화사에 큰 영향을 끼친 작품이라면 국보 또는 보물로 지정할 수 있다. 하지만 백자동화매국문병은 같은 종류의 도자기가 중국에 상당수 남아 있어 희소 가치도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서화동 선임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