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최소 36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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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몰려있던 지하서 '쾅쾅'경기 이천시 모가면에 있는 한익스프레스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최소 36명이 사망한 가운데 연락이 닿지 않는 근로자들이 있어 인명 피해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순식간에 불길 번져 대피못해
실종자 있어 사망자 더 늘듯
文대통령 "가용자원 총동원 구조"
29일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시32분께 이천시 모가면의 한 물류창고 신축공사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사망 36명, 중·경상 10명 등 총 46명의 사상자(오후 7시15분 기준)를 낸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화재가 발생한 신축 물류창고는 1만932㎡ 규모의 지하 2층, 지상 4층 건물로 당시 화재 현장에는 여러 업체 근로자 78명이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소방당국 등은 화재 원인을 우레탄 작업 중 불꽃이 튀면서 유증기가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장소는 지하 1층이나 지하 2층 부근으로 추정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지하 2층 화물용 엘리베이터 부근에서 우레탄 작업과 엘리베이터 설치 작업 중 원인 미상의 발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확한 화재 원인은 합동감식을 통해 조사할 계획이다. 사망자의 시신은 이천의료원에 옮겨졌고 부상자들은 참조은병원 등 인근 병원에 분산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이날 5~9개 소방서가 공동 진화하는 대응 2단계를 발령했다. 소방관 259명과 장비 113대를 동원해 5시간여 진화작업을 벌여 오후 6시41분께 불길을 잡았다.
인명 피해가 커진 원인은 불이 발생하기 전 폭발이 먼저 있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사망자들이 전혀 대피하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 점 등에 비춰 원인을 알 수 없는 폭발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또 불이 굉장히 빨리 확산한 것으로 보이는데 가연성 물질인 우레탄 폼과 관련된 작업을 하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경찰과 소방당국은 현장에 수사지휘본부를 설치하고 화재 진화 및 인명구조가 끝나는 대로 인적·물적 피해 확인과 화재 원인 조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인명 구조와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가용 자원을 모두 동원해 마지막 인원이 구조될 때까지 인명 구조 및 수습에 최선을 다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이번 참사는 물류센터 완공 2개월을 앞두고 발생했다. 지난해 4월 23일 착공한 물류센터는 올해 6월 30일 완공 예정이었다.
이천=윤상연/하수정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