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부터 '팬티세탁' 숙제 냈는데…스승의 날 표창 준 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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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왁자지껄초등생들에게 속옷빨래 과제를 시키고 성희롱성 표현을 해 논란이 된 울산의 한 초등학교 남자 교사가 지난해 스승의날 표창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교사는 수상 전인 2017년부터 학생들에게 동일한 과제를 내왔다.
교육계에 따르면 교사 A씨는 지난해 5월 제38회 스승의 날을 맞아 교육혁신 분야에서 교육감 표창을 받았다. 울산시교육청 측은 “과학 부문에서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수상했다”고 설명했다. 수상 취소 가능성에 대해서는 “논란이 된 사안과 수상을 받은 부문이 같지 않기에 취소되진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논란이 확산되고 나서야 울산시교육청은 A씨를 담임교사 등 학교업무에서 배제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아울러 재발방지를 위해 전 교사를 대상으로 예방교육 강화 및 교직원 성교육, 교육방식 재검토, 해당학교 교직원 대상 성인지 감수성 특별교육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이 때문에 교사 개인만이 아니라 학교와 교육청 등 교육현장 전반의 성인지 감수성이 높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초등성평등연구회의 서한솔 교사는 “당사자인 교사가 가장 책임이 크지만 교사의 행동을 방조했다는 측면에서 학교와 교육청의 책임도 있다”며 “사회 전반에서 아동을 성적 대상으로 표현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분위기였으면 이 같은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A씨가 올렸던 과거 게시물이 온라인에 확산되면서 비난 수위는 높아지고 있다. A씨는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 자신이 ‘마녀사냥’의 피해자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대한민국 선생님들, 더는 교육이 맘카페나 익명의 네티즌들에게 휘둘려서는 안 된다”며 “제가 실수 한두개 해도 1년간 농사 잘 지을 수 있다”고 했다.
김남영 기자 n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