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도 6월 말엔 국제선 다시 띄워야" 에어부산 전전긍긍

여름 성수기마저 놓칠 경우 최악의 상황 맞을 수도
코로나 확산 일본 제외한 동남아 등 운항 재개 고민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모든 국제선 운항을 중단한 에어부산이 국제선 운항 재개 시기를 놓고 고민 중이다. 30일 에어부산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 2월 중순부터 일부 국제선 운항을 중단하기 시작해 3월 9일 일본 정부의 입국 제한 조치 이후에는 모든 국제선 운항을 중단했다.

에어부산은 당초 국제선 운항 중단 기간을 겨울 시즌이 끝나는 3월 28일까지로 잡았으나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화하면서 운항 재개 시점을 잡지 못했다.

이후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다소 진정세를 보임에 따라 5월 말을 국제선 운항 재기 시기로 잡고 준비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에어부산 최대 수익 노선인 일본 노선이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 지속으로 운항 재개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국제선 재개 시기를 다시 6월 말로 미룬 상태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국제선 운항 재개는 국가 간 문제로 민간에서 결정할 수 없지만, 시기를 예측하고 준비하는 차원에서 자체적으로 잠정 운항 재개 시기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부산은 국제선을 재개하더라도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한 일본보다는 상대적으로 진정세를 보이는 대만이나 홍콩, 동남아 등에 먼저 항공기를 띄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중국은 현재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되면서 국내 여행이 활성화하고 있고, 중국 정부에서도 국가 간 이동제한을 서둘러 해제할 가능성이 커 예의 주시하고 있다.

문제는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점진적인 진정세를 보이지 않고 계속 확산할 경우다.

이렇게 되면 6월 말로 예상하는 국제선 운항 재개 시기는 더욱 늦어져 연중 최대 항공 성수기인 7, 8월에도 비행기를 띄울 수 없게 돼 경영에 치명타를 입을 수밖에 없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하지 않은 나라를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 재개에 대비하고 있다"며 "만약 6월 말에도 운항을 재개하지 못할 경우 항공사 입장에서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