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공사현장 대형화재 되풀이, 뼈저린 반성 있어야"

이천 화재사고 관계장관회의

정세균 국무총리가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이천 화재 관계장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세균 국무총리가 "공사현장에서 대형화재가 되풀이되는 것에 대한 뼈저린 반성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정 총리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천 화재사고 관련 관계장관회의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비보를 전하게 돼 국민께 대단히 송구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총리는 "이번 사고로 돌아가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부는 부상자 치료와 돌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피해자 지원에 소홀함이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08년 1월에도 이천의 냉동창고에서 가연성 물질인 우레탄 발포 작업 중 화재가 발생해 40여명이 사망하는 일이 있었다"며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도 12년 전 사고와 유사하게 우레탄 작업 중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고용부와 소방청, 경찰청 등 관계기관에서는 이번 화재 발생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주길 바란다"며 "안전기준과 수칙은 제대로 준수했는지, 관계기관의 관리감독은 적절했는지, 사고 대응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꼼꼼하게 되짚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는 이번과 같은 대형화재가 반복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처방이 절실하다"며 "관계기관에서는 긴장감을 갖고, 사고 수습이 마무리 되는대로 명확한 원인 규명을 바탕으로 근본적인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