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 최고기온 27도…부처님오신날 김제 금산사 북적

관광지도 나들이객 몰려…"코로나19 무뎌진 것 같아 아쉬워"
다음 달 5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첫날이자 부처님 오신날인 30일 전북의 주요 관광지에는 나들이객이 몰렸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불기 2564년 부처님 오신날 기념 법요식'이 연기됐지만, 전북의 대표적인 절 중 하나인 김제 금산사에는 신도들과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금산사를 찾은 이들 다수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낮 최고기온이 27도까지 오른 날씨 때문에 답답한 듯 마스크를 벗는 모습도 보였다.

박모(49)씨는 "코로나19가 걱정되기는 하지만 사람들과 거리를 두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혼자서 집을 나섰다"며 "조용히 혼자 절을 둘러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산하던 금산사에는 오전 11시께를 넘어서면서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다.

주요 법당 입구에는 기도하러 들어가는 신도들과 내부를 둘러보는 사람들로 뒤섞이면서 종종 '1m 거리 두기'가 지켜지지 않기도 했다.

기와에 소망을 적는 '기와 불사' 접수처 주변이나 매점에도 신도나 방문객들이 가깝게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혼자서 나들이 중인 김모(40)씨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아 놀랐다"며 "거리 두기를 철저히 지켰으면 좋겠는데, 사람들이 코로나19에 무뎌진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금산사 주변의 모악산에도 등산하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오전 7시께부터 산을 오른 신모(25)씨는 "맑은 공기를 마시고 싶어 남자친구와 함께 일찍 집을 나섰다"며 "사람들이 많았지만, 정상에 오를 때까지 마스크를 절대 벗지 않고 사람들과 멀리 떨어지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