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 "렘데시비르, 효과 확인시 국내서도 신속 사용"

"렘데시비르 긍정 결과 언급되고 있는 건 사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치료제 후보물질로 평가받고 있는 '렘데시비르'에 대해 정부가 효과가 확인되면 국내에서도 신속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3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에 대해 일부 긍정적인 결과가 언급되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유사시 국내에서도 긴급사용승인이 이뤄지고, 더 나아가 국내에서도 사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렘데시비르를 투약한 코로나19 입원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회복 기간이 31% 단축됐다고 밝혔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렘데시비르에 대한 긴급사용승인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국 의학매체 스탯(STAT)은 시카고대에서 진행한 렘데시비르 임상 3상 결과, 코로나19 환자 대부분이 1주일 이내에 퇴원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대는 중증 환자 113명을 포함해 코로나19 환자 125명을 모집해 임상실험을 진행했다.

이 보도에 대해서 길리어드는 당시 "결과는 고무적이지만 코로나19 치료제로서 렘데시비르의 안전성과 효능을 검증하는 데 필요한 통계적 유의성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렘데시비르는 길리어드에서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한 의약품으로, 국내에서도 중증·중등도 코로나19 환자에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권 부본부장은 "제조사 주도로 진행하는 중증 환자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는 이른 시일 내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 같고, 미 국립보건연구원(NIH)와 협력한 임상시험 역시 5월 중순에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알려진 렘데시비르의 효능·효과는 일부이므로 전체 연구 결과가 나와야만 판단할 수 있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그는 "현시점에서 전체 임상시험 결과가 다 집계된 게 아니어서 유보적으로 말씀드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일단 방대본과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렘데시비르 연구) 결과에 대해서 나오는 대로 계속 분석하고 대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