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기능성 요구르트 개발한 '에코비오스', 당뇨 환자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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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으뜸중기제품“‘당뇨병 환자도 먹을 수 있는 요구르트를 만들어보자’는 게 에코비오스 설립 계기였습니다.”
"달지 않은 요구르트 즐기세요"
영지버섯 추출물 사용한
요구르트 '이비퍼스트'
구매자 90%가 2030 여성
30일 경남 진주 본사에서 만난 조항희 에코비오스 대표(사진)는 에코비오스 설립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에코비오스는 2017년 5월 설립된 천연 요구르트 전문업체다.조 대표는 전남대 생물학 석사와 경상대 수의학 박사학위를 딴 뒤 바이오기업에서 8년간 연구원으로 일했다. 항암과 당뇨병 치료 관련 연구를 주로 했다.
조 대표는 연구원 생활을 하면서 건강기능식품에 눈을 떴다. 그중에서도 주목한 것이 요구르트였다. 흔히 건강식품으로 분류되는 요구르트는 대부분 설탕 함량이 높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들은 먹고 싶어도 먹을 수가 없었다.
시장성을 확인한 그는 “기존 요구르트와 차별화한 제품을 만들겠다”고 작정했다. 천연원료를 발효한 100% 자연산 요구르트를 기획했다. 3년간의 기술개발을 거친 조 대표는 회사를 나와 에코비오스를 차렸다.2017년 9월 첫 제품 ‘이비퍼스트’가 나왔다. 항암과 면역력 증진 효과가 있는 버섯을 원료로 한 제품이다. 버섯에서 추출물을 낸 뒤 발효시켜 요구르트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주로 쓰는 것은 영지버섯이다.
‘버섯은 맛이 없다’는 세간의 인식을 고려해 일부러 귀여운 버섯 캐릭터와 디자인을 포장에 적용했다. 어린이와 다이어트하는 여성을 상대로 온라인 마케팅을 했다. 계산은 들어맞았다. 2030 여성들이 높은 관심을 보이며 구매에 나섰다. 현재 에코비오스 전체 구매자의 90%가 젊은 연령대 여성이다.이후에 선보인 분말제품 ‘이비넘버투’ 역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액상 형태여서 휴대가 어려운 이비퍼스트의 단점을 보완한 제품이다.
에코비오스는 지난해 200%의 매출 신장률을 나타냈다. 조 대표는 차기 제품으로 비만환자를 위한 천연 요구르트를 개발하고 있다. 지방간 질환을 개선할 수 있는 기능성 요구르트다. 해외 판로도 지속적으로 개척 중이다. 현재 베트남에 수출하고 있다. 오는 9월에는 베트남 현지 매장에도 입점한다. 중국 일본 뉴질랜드 등과 수출을 협의 중이다.
조 대표는 “요구르트를 시작으로 천연재료 기반의 다양한 건강식품을 선보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