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한 화재 안전대책 왜 작동 안했나 살펴야"

문 대통령 "이천화재 막중한 책임감"
< “이천화재 재발 방지 대책 세워야”…이틀 연속 긴급대책회의 >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경기 이천 물류창고 공사 현장 화재 보고를 받은 뒤 관련 내용을 지시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모두 애쓰는 중에 불행한 일이 생겨 너무 안타깝고 더욱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경기 이천 화재 사고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SNS를 통해 “불의의 사고를 당한 분들을 깊이 애도하고 부상자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국가 위기 때마다 앞장서온 호국 불교의 전통을 강조한 문 대통령은 “이웃의 아픔을 나의 아픔으로 여기는 자비의 마음이 우리의 힘이고 희망”이라며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생명과 안전이 먼저인 나라를 다시 한번 다짐한다”고 했다. 불교계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청정 사찰’을 실천하며 의료진을 위한 무료 템플스테이 등의 노력을 기울인 데 대해 “불교계의 따뜻한 마음은 언제나 국민에게 힘이 되고 있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에 이어 이날 오전 9시부터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이천 화재와 관련한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우리 정부 들어 화재 안전 대책을 강화했는데 왜 현장에서는 작동하지 않았는지 살펴볼 것을 특히 강조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과 실천 방안 강구를 지시하면서 피해자 가족들이 원하는 대로 장례 절차를 밟고 보상 문제도 잘 챙겨볼 것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긴급재난지원금 지원을 위한 2차 추경안이 국회를 통과한 데 대해서는 “추경안을 여야가 합의 처리하고 유종의 미를 거뒀다”며 야당의 협조에 별도로 감사의 뜻을 밝혔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재난지원금이 어려운 국민에겐 힘과 위안이 될 것이며 한편으로는 내수를 진작시켜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