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호텔 객실 형태도 바꿨다"… 프라이빗 콘셉트 객실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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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 '프라이빗' 여행族 증가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호텔 업계가 '프라이빗' 여행족(族)을 겨냥한 이색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프라이빗 여행은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줄이면서 가족, 친구 등 이른바 검증된 파트너와 '우리끼리' 즐기는 여행이다.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주목받고 있는 여행 트렌드 중 하나다. 호텔·여행 업계에서는 프라이빗 여행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여행소비 시장을 이끄는 대표 트렌드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산롯데호텔은 이달 1일부터 스탠다드 객실인 디럭스룸 일부를 3~4인 전용 객실로 전환했다. 3~4인 단위 프라이빗족 수요에 맞춰 전용 상품인 '우리끼리 삼삼오오' 패키지도 내놨다. 디럭스룸은 이 호텔의 650개 객실 가운데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하는 기본형 객실이다. 디럭스 트리플 객실은 1인용 침대가 3개 들어간 3인 전용 객실이다. 4인용 객실은 디럭스 더블더블은 2인용 더블침대 2개를 비치해 4인 가족을 타겟으로 꾸몄다. 가격도 기존 2인 디럭스룸 수준에 맞춰 가성비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산롯데호텔 관계자는 "야외보다 객실 등 호텔 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프라이빗 여행족의 성향에 맞춰 보드게임 등 다양한 실내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며 "3~4인 객실에 대한 반응과 평가를 참고해 앞으로 객실 비중을 늘려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도 프라이빗 콘셉트의 객실 패키지를 내놨다. 일반 객실 2개를 연결한 커넥팅룸 패키지다. 가족 단위 호캉스족을 겨냥해 이름도 '패밀리 겟어웨이'로 정했다. 멀리 이동하지 않고 도심에서 온 가족이 코로나 블루를 해소할 수 있도록 구성한 프라이빗 콘셉트의 호캉스(호텔+바캉스) 상품이라는 게 호텔 측 설명이다.
3~4인 객실, 커넥팅룸 호캉스 상품 등장
객실 2개가 하나로 연결된 커넥팅룸은 동반자에 따라 별도의 독립공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30만원대 가격으로 가성비도 높였다. 한강과 서울 도심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는 30층 레스토랑에서 4인 가족이 별도의 비용부담 없이 조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호텔 측은 "자녀를 동반하는 가족 단위 프라이빗 호캉스족 특성에 맞춰 일반 패키지에 적용하던 자녀 연령제한(12세 미만)을 없앴다"고 설명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