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사태 '몸통'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검찰 송치

"나는 횡령과 아무런 관련 없다" 혐의 부인
사진=연합뉴스
'라임 사태' 몸통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검찰에 넘겨졌다. 김 전 회장은 경기도 버스업체 수원여객 재무 담당 전무이사 A씨와 공모해 회삿돈 241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을 넘겨받아 라임 사태 수사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김 전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1일 밝혔다. 김 전 회장 등은 빼돌린 돈 241억원 가운데 86억원은 수원여객 계좌로 돌려놔 실제 사라진 돈의 액수는 155억원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중 89억원은 김 전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기계장비 회사인 인터불스를 인수하고 대여금을 상환하거나 투자금으로 쓰는 등 사적으로 유용한 것으로 파악했다. 인터불스는 김 회장에게 인수된 뒤 지난해 7월 사명을 현재의 스타모빌리티로 바꿨다. 경찰은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66억원에 대해 김 회장을 추궁하고 있다. 김 회장은 "다른 회사를 인수하는 데 썼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그는 "평소 알고 지내던 A씨로부터 돈을 빌렸을 뿐 나는 횡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혐의 자체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수원여객 사건의 전말을 밝히기 위해 달아난 A씨 검거에 집중하고 있다. 라임 사태를 수사하는 서울남부지검도 경찰이 김 회장을 송치한 만큼 그를 넘겨받아 라임 사태 수사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해 12월 구속영장이 청구되자 잠적해 5개월가량 도피행각을 벌이다 지난달 23일 경찰에 붙잡혔다. 김 회장은 도피행각을 벌이던 올해 초 1조6000억원대 피해액이 발생한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전주(錢主)이자 정관계 로비의 핵심 인물로 꼽히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