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인물] 러시아 부흥 이끈 '이방인', 예카테리나 2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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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강력한 러시아 제국을 이끌던 표트르 대제가 서거한 뒤 18세기 중반 러시아는 혼돈에 빠져들었다. 왕위는 불안했고 참전한 군인에게 급료도 지급하지 못할 정도였다. 그렇게 흔들리던 러시아를 다시 일으켜 세운 인물이 독일에서 넘어온 ‘이방인’ 예카테리나 2세다.
예카테리나 2세는 1729년 5월 2일 프로이센 슈테틴에서 태어났다. 가난한 귀족 출신으로 소피아라는 이름을 가진 그는 1744년 어머니와 함께 러시아로 떠났다. 러시아 여제 옐리자베타가 후계자인 표트르 3세의 배우자로 소피아를 지목해서다. 어머니가 러시아 황실의 먼 친척인 덕분에 가난한 귀족에서 러시아 황후로 신분이 바뀐 소피아는 러시아정교 세례명 ‘예카테리나’를 썼다.1761년 12월 황제로 즉위한 표트르 3세는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고도 불리한 평화조약을 맺는 등 국민적 지지를 얻지 못했다. 재위 6개월도 안 돼 궁정 쿠데타로 폐위됐는데 쿠데타를 일으키고 스스로 황제 자리에 오른 사람이 바로 예카테리나 2세다.
예카테리나 2세는 적극적인 영토 확장 정책을 펼치면서 러시아의 근대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세계 3대 박물관으로 불리는 예르미타시 박물관을 세워 문화적으로도 러시아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로 꼽힌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